한배 탄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전제 ‘글로컬 사업’ 공동 참여
17일 교대 교수회의서 60% 찬성
양교 TF팀 꾸려 세부 논의하기로
“종합교원양성캠퍼스 조성 계획”
부산교대가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정부 글로컬대학 사업에 공동 참여를 결정했다.
부산교대 교수회의는 지난 17일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교수 82명 중 68명이 참여해 찬성 41명(60.29%), 반대 27명(39.71%)으로 글로컬 대학 사업 참여를 추인했다. 교수회의는 지난 15일 대학평의원회가 의결한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기구다. 대학평의원회에서는 참석자 11명 전원이 부산대와 통합에 찬성했다.
당초 이날 오후 5시 교수연구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교수회의는 학부생, 총동창회 반발 등으로 인해 서면 모바일 투표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산교대는 18일 참여 의사를 공문으로 부산대에 전달했고 오는 31일까지 글로컬대학 참여를 위한 세부 논의를 부산대와 진행한다. 두 대학은 공동으로 글로컬사업 준비 TF팀을 구성해 실무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다음 달 15곳 안팎의 예비 지정 대학을 발표한 뒤 평가·심의를 거쳐 오는 9월까지 약 1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한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강하게 반발한 부산교대 학생 설득이 두 대학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대는 이달 말 마감인 정부의 글로컬대학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부산교대에 대학 통합을 의미하는 글로컬대학 공동 지원을 제안했다.
2021년 두 대학이 양해각서를 맺으며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이후 교대 구성원들의 반발로 통합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정부 글로컬대학 사업이 대학 간 통합을 장려하며 두 대학은 공동 응모를 결정하게 됐다. 부산교대는 자체 구성원 설명회와 설문조사, 평의원회, 교수회의를 거쳐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국립대가 통합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경우, 지원금이 1.5배 책정돼 5년간 최대 1500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 홍창남 교육부총장은 “부산교대가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결정한 만큼, 부산교대 거제캠퍼스를 종합교원양성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을 부산교대와 긴밀히 논의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