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자율주행 시대, ‘스마트 페이스’로 새 시장 도전” [Up! 부산 스타트업]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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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부산 스타트업] (주)모플랫

앞뒤 외장용 커뮤니케이션 장치
국내외 완성차 속속 도입 ‘관심’
다양화된 소비자 경험 반영 가능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
부산 대표 모빌리티 기업 목표

모플랫 김태웅 대표가 지난 16일 미국 디트로이트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를 방문해 IR(기업 설명회)을 진행했다. 김 대표가 스텔란티스 구매팀과 디자이너팀을 대상으로 스마트 페이스(스마트카 전용 외장 디스플레이)를 시연하고 있다. 모플랫 제공 모플랫 김태웅 대표가 지난 16일 미국 디트로이트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를 방문해 IR(기업 설명회)을 진행했다. 김 대표가 스텔란티스 구매팀과 디자이너팀을 대상으로 스마트 페이스(스마트카 전용 외장 디스플레이)를 시연하고 있다. 모플랫 제공

승용차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시대다. 기존에는 완성차 브랜드가 생산한 모델을 대중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다양화된 고객의 수요를 받아들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 자율주행차의 등장까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부산 스타트업이 있다. 자동차 외장용 커뮤니케이션 장치 ‘스마트 페이스’를 제조하고 전자장비 제어 솔루션을 완성차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주)모플랫이다.

■4번째 창업 끝 새 기회 봐

모플랫 김태웅(39) 대표는 2021년 부산에서 4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년 남짓 짧은 기자 생활 끝에 창업에 도전한 이후 고향인 부산에서 4번째 창업을 했다.

“그동안 소비재, 핀테크, 플랫폼 비즈니스를 했었는데 저한테는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비재 스타트업을 할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제품이 바뀌는 빠른 시장이었는데, 자동차 산업은 2년에 한 번씩 모델이 바뀌는 산업군이더라고요. 그만큼 보수적인 산업이지만, 비어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딱 보였습니다. 그게 바로 ‘스마트 페이스’ 제조 분야였습니다.”

스마트 페이스는 아직은 대중에게 생소하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속속 도입을 준비하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래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탑재해야하는 핵심 기술 분야로 보고 있다.

“스마트 페이스는 쉽게 설명하자면 자동차의 앞뒤에 장착해 다른 차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자동차의 얼굴’과 같습니다. 앞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한데요. 뒤차에 앞 도로가 침수됐다고 알려주는 기능을 할 수도 있겠고요. 택시에 장착을 하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내가 부른 택시가 어떤 택시인지 스마트 페이스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자율주행차가 주변 차와 소통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10초 뒤 우회전한다고 옆차와 뒤차에 문자로 알려줄 수 있어 자율주행 차량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주간주행등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우려를 했던 기억이 나시나요. 물론 지금은 의무적으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됐지만요. 스마트 페이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페이스가 대중화되면 고객 관점에서 소비자 경험이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

모플랫은 아직 초기 창업기업이지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고, 중기부가 글로벌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 270개를 선정해 민관 합동으로 지원하는 ‘2023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에도 선정됐다. 올해 중기부가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신규 지원하는 150개사 중 미래 모빌리티 분야 30개사 중 하나로 모플랫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모플랫은 부산연합기술지주로부터 프리A(Pre-A) 투자를 받았고, 현재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위해 여러 투자사와 논의하는 단계다.

“운이 좋게 여러 기업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 회사의 스마트 페이스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1곳과도 양산 목적으로 스마트 페이스 제품을 함께 개발 중이고요. 앞으로 강력한 제조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성장시켜 갈 계획입니다.”

스마트 페이스는 아직 양산 전이지만, 모플랫이 가진 기술로 만든 제품이 국내 양산차에 탑재되는 성과도 있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전기차에 들어가는 ‘익스텐더블 트레이’다. 자동차 전원을 연결해 다양한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인 V2L(Vehicle to Load)로, 트렁크 공간을 확장해 테이블 용도로도 쓰고 전기 장치 제품을 연결해 활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나 업무 작업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모플랫은 이처럼 소비자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모빌리티 회사입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으로

앞서 여러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자동차 산업에서 당당한 플레이어 중 하나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전기차로의 빠른 변환으로 자동차 산업도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파편화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스마트 페이스는 기존에는 없던 개념이라 관련 법 개정이나 실증 등 많은 과정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유럽에서 먼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생각입니다.”

현재 모플랫에는 총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재다. “부산에서 창업하면서 인재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좋은 직원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산에서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고요. 시장 무대가 글로벌로 옮기더라도 부산 본사를 옮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부산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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