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역도선수권 성공 개최… 진주시, 자신감도 들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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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행사 진행 호평 이어져
신기록 풍성·관람객도 만원
지역 축제·관광지 홍보 ‘톡톡’
시, 스포츠행사 마케팅 열기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지난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진주시 제공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지난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진주시 제공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이 성황리에 폐막한 가운데 진주시가 스포츠 마케팅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중소도시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깬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국제스포츠대회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일 개막해 13일까지 펼쳐진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에는 아시아 37개 나라 600여 명의 임원·선수가 참가해 아시아역도선수권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내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특히 지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대회 권위가 높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 17개·아시아신기록 22개 등 다양한 기록이 세워졌다. 진주시 제공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 17개·아시아신기록 22개 등 다양한 기록이 세워졌다. 진주시 제공

기록지도 풍성했다. 중국이 총 10개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세계신기록 17개, 아시아신기록 22개, 한국신기록 4개가 이번 대회에서 세워졌다.

아시아역도연맹 관계자는 “보통 아시아역도선수권이 열리면 2~3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며 “이렇게 많은 신기록이 세워진 대회는 진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역도의 경우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장에는 최신식 설비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스타들이 잇따라 경기를 치르면서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경기장 모습. 마치 공연장처럼 꾸며져 많은 관람객들이 호평했다. 진주시 제공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경기장 모습. 마치 공연장처럼 꾸며져 많은 관람객들이 호평했다. 진주시 제공

이밖에 선수들의 수송과 음식, 도핑관리 역시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며 무엇보다 대회기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후한 점수를 얻었다.

유세프 알 마나 아시아역도연맹 회장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번 진주대회는 세계선수권 이상의 수준 높은 국제대회였다”고 평가했다.

40억 원 정도 예산이 투입됐지만 진주시가 얻은 건 적지 않다.

먼저 지역 홍보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봄 축제인 진주논개제가 동시에 열려 대회를 찾은 외국 선수단·관계자들에게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선수단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해 지역 관광시설을 홍보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스포츠계의 평가다. 종목을 막론하고 그동안 스포츠계에서 진주 지역이 언급된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 대회 호평이 이어지면서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상태다.

이번 대회에는 지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부스가 설치됐으며, 축제와 관광지 투어도 마련됐다. 진주시 제공 이번 대회에는 지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부스가 설치됐으며, 축제와 관광지 투어도 마련됐다. 진주시 제공

마지막은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본 경험과 자신감이다. 진주는 인구 35만 명 정도의 중소도시로, 지금까지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다.

경남FC가 해마다 1~2번 정도 경기를 갖는 것 외엔 프로경기조차 열리지 않고, 그나마 전국체육대회가 한 차례 열렸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국제대회를 별다른 문제 없이 치르면서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의 새 판을 짤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시는 이번 역도선수권을 마무리 함과 동시에 다른 종목 대회 유치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규일 시장이 직접 각 종목 별 국제대회 유치 가능성과 필요 예산을 살펴보라고 지시한 것인데, 현재 육상과 보디빌딩협회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는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여자프로배구경기 유치에도 관심을 보인 상태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가 과거 축구의 메카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번 아시아역도선수권을 계기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육상과 보디빌딩 등 다양한 종목이 검토 대상이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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