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 “개최지 심사도 사람 몫…간절하게 자신 있게 ‘오디션’ 임하자”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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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과거·미래 공존 매력적
부산의 값진 역사성 엑스포와 상통
산업화 질곡 고스란히 도시에 담겨
문화·산업 잇는 중심지 성장 전망
부산시·시민 유치 전방위 노력을

윤제균 감독은 영화 ‘두사부일체’(2001)와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영웅’(2022) 등을 만든 충무로 대표 영화인이다. 콘텐츠 제작사 JK필름과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고 있다. 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은 영화 ‘두사부일체’(2001)와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영웅’(2022) 등을 만든 충무로 대표 영화인이다. 콘텐츠 제작사 JK필름과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고 있다. CJ ENM 제공

“부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격동기를 거쳐 K콘텐츠와 문화를 품은 희망과 가능성의 도시고요. 엑스포는 부산을 문화와 산업을 연결한 ‘K인더스트리’의 중심으로 발돋움시킬 겁니다.”

영화 ‘해운대’(2009년)와 ‘국제시장’(2014년)을 만든 윤제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윤 감독은 고향 지명을 딴 두 작품을 모두 ‘천만 영화’에 올려놓은 충무로 대표 영화인이다. 윤 감독은 “부산이 오디션을 보는 배우의 마음으로 간절함과 자신감을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에게 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만능 재주꾼’이다. ‘주특기’인 영화 연출은 물론이고 각본 집필과 영화 제작까지 두루 해내는 영화인이어서다. 영화 ‘두사부일체’(2001년)와 ‘색즉시공’(2002년) ‘1번가의 기적’(2007년) ‘해운대’(2009) ‘국제시장’ 등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과 제작을 맡은 ‘히말라야’(2015년) ‘그것만이 내 세상’ ‘협상’(이상 2018) ‘공조’ 시리즈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여러 편이다. 콘텐츠 제작사 JK필름과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고 있다.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제시장’ 촬영 장면.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제시장’ 촬영 장면.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황정민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 CJ ENM 제공 황정민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 CJ ENM 제공

윤 감독의 영화 곳곳에는 부산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감독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지역 곳곳에 묻어 있는 역사의 시간을 부산의 강점으로 봤다. 감독은 “배우, 스태프들에게 가고 싶은 국내 촬영지를 물었을 때 압도적인 1위가 부산”이라며 “20년 넘게 제작·연출자로 일한 입장에서도 부산은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해운대 마천루와 동백섬 쪽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마린시티에서 바라본 동백섬, 해운대 구남로와 해운대 시장 뒤편 등 한 공간에서 여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시간의 흔적과 미래도시의 느낌을 두루 받을 수 있는 특이하고 특별하고 희소한 도시”라고 했다.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부산이 지나온 시간과 그 안에 품은 에너지도 값지게 봤다. 이는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내세우고 있는 핵심 요소와도 맞닿아 있다. 윤 감독은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을 지나 4차 산업까지 온 한국의 역사를 부산이란 공간에서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부산엔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봤다. 감독은 “학교에 다닐 때 '400만 부산시민 여러분'이라고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부산하면 ‘바다’와 ‘신발 공장’이 유명했다”고 돌아봤다. “예전엔 부산에 신발 공장이 정말 많았어요. 유명 브랜드 신발이 나오기 전에 주문자위탁생산(OEM) 상품을 이곳에서 만들었어요.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모두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던 때죠. 그 전쟁통 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일어나 산업적인 격변기를 거쳐 성장한 도시에요.”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해운대’ 촬영 장면.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해운대’ 촬영 장면.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설경구·하지원 주연의 영화 ‘해운대’ 스틸 컷. CJ ENM 제공 설경구·하지원 주연의 영화 ‘해운대’ 스틸 컷. CJ ENM 제공

윤 감독에게 부산은 고향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년 시절 자신을 성장하게 한 자양분이었고, 힘들 때 마음을 다잡게 하는 고마운 곳이어서다. 윤 감독은 “언제 가도 너무 편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이라며 “엄마의 품 같다”고 웃었다. 그는 “어릴 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동래 집에서 해운대 바다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바다를 보고 왔다”면서 “고등학생 때에도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바닷가에 혼자 앉아 있다가 온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 ‘두사부일체’(2001)와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영웅’(2022) 등을 만든 충무로 대표 영화인이다. 콘텐츠 제작사 JK필름과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고 있다. 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은 영화 ‘두사부일체’(2001)와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영웅’(2022) 등을 만든 충무로 대표 영화인이다. 콘텐츠 제작사 JK필름과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고 있다. 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의 ‘간절한 마음’을 ‘자신 있게’ 전하는 걸 중요하게 봤다. 윤 감독은 “부산시와 부산 시민이 전방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결국 엑스포 개최지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 지금 심사위원들에게 오디션을 보는 것”이라면서 “자신감 있는 태도로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되겠어?’가 아닌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총력을 쏟아야 해요. 지금 K팝과 K드라마, K무비는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죠. 부산이 월드엑스포를 유치해 전 세계에 우리의 산업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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