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이 노화 제어’ 최초로 규명…본인 이론 몸소 실행하며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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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정해영 석학교수가 본 유병팔 교수

유병팔(오른쪽) 교수와 함께한 정해영 석학교수. 정해영 제공 유병팔(오른쪽) 교수와 함께한 정해영 석학교수. 정해영 제공

유병팔 교수님은 노화와 식이 제한 연구의 대가이신 매저로 교수와 교류하면서 노화와 식이 제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1965년에 미국 펜실베니아여대 조교수가 되시고, 1973년부터 미국 텍사스대 생리학과 교수로 계시면서 노화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셨다. 1992년과 1993년엔 미국 노년학회 회장 및 미국 노화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8년에는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의학상을 수상하셨다.

지금까지 한평생 연구하신 노화의 최고의 제어 수단인 식이 제한을 직접 몸으로 실행하면서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하신다. 하루 한 끼 식사와 2~3시간 운동을 하는 것으로 건강 유지를 하고 계신다. 성격은 온화하시지만, 과학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 하실 때는 무척 냉정하고 정확하시다.

필자가 1994년에 텍사스대 노화연구소에서 노화 연구를 시작할 때 노화 과정에 활성 산소 생성이 중요하다며 그 근원지가 어디인지 찾아보라고 하셨다.

필자는 당시 질문의 해답을 찾다 귀국하게 되었다. 유병팔 교수님은 노화 기전을 설명하는 수많은 가설 중에 가장 유력한 가설인 하만 박사의 자유기 가설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것이 노화의 양성대조군인 식이 제한(소식)으로 제어된다는 가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1996년 노화의 산화스트레스 가설을 제안하셨다.

그 후에 필자는 계속 활성 산소의 근원이 어딘지 연구하다가 노화 과정의 미세한 염증 반응에서 주로 형성된다는 실마리를 찾고,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노화의 분자염증가설을 제안하게 되었다. 그 후 계속 이 가설을 증명하고자 노력하던 중에 노화 과정에 미세한 염증 반응이 대사 과정과 노화 세포의 분비체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2018년에 노화만성염증(Senoinflammation)개념을 세계 최초로 유 교수님과 함께 제안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인체 시스템적 기전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생물학적, 생물정보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제어하는 약물들의 발굴 체계에 대해 지금도 꾸준히 자문에 응하고 계신다.

1994년 이후 매년 부산대학교를 수차례 방문하시며 재단법인 한국노화연구소 및 장수생명과학연구원에서 노화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교수님의 이번 방한은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이뤄진 것인데, 4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전혀 노화가 진행되지 않아 보인다. 지금도 노화 관련 논문 섭렵과 총설 작성에 여념이 없으시다. 식이 제한, 운동 및 공부도 몸소 실천하고 계신다. 이러한 노력이 노화와 치매와 같은 노화 질환 예방에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최근까지도 노화와 관련된 모든 서적과 새롭게 보고되는 논문들을 섭렵하신다. 운동, 소식 및 새로운 정보 학습을 직접 실행하면서 노화를 제어하는 기전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하신다. 그리고 본인이 저술한 책과 같이 125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시고 싶어 하신다. 93세의 고령이시지만 여전히 국내외의 제자 및 옛 친구와 교류하면서 노화의 비밀을 몸소 찾고자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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