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의대반이라니… '자신의 꿈' 찾는 청소년기 돼야
방연주 청소년 기자(브니엘예중1)
학창시절 다양한 활동 중요
학부모나 학생들의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이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사교육 일번지라고 불리는 서울의 대치동에서 초등 의대반이 학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초등 의대반은 의대에 가기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서 준비하며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시기에 중학교 교과과정을 끝낸다. 부산에서도 의대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원도 계속적으로 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은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야 하는 시기다. 의대 진학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곱씹어 봐야 한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초·중학생 1344명에 따르면 학생 5명 중 1명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대를 가고 싶은 이유로 응답자 대부분이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의 권유’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본인의 적성을 제대로 찾아볼 새도 없이 부모의 희망에 따라 의대를 가는 것이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올해 수능 고득점자들 거의 대부분도 ‘의치한약’에 지원했다. 의치한약이란 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학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의치한약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득 수준과 안정성이 높고 정년퇴직이 따로 없어 노후가 충분히 보장되기 때문이다. 의사 자격증만 있으면 평생 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의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주인공 예서는 서울대 의대만 목표로 하다 결국에는 진학을 포기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의사가 되길 희망했던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주변 환경이 그녀를 의대로 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정해진 길을 걷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의사라는 직업이 인기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노력하는 자세가 의대 진학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고 학창시절 가꿔나가야 할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