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U 정상 “러시아·북핵 규탄”
윤 대통령·우르줄라 집행위원장 회담
“세계 평화·안보 협력 확대” 공동성명
윤석열 대통령과 EU(유럽연합) 지도부는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등 세계 평화와 안보 위협 등 다차원적인 도전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한국을 첫 방문했다. EU 지도부가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상임의장은 27개 EU 회원국을 대표하는 자리며, 집행위원장은 EU 행정부 수장 역할을 맡는다.
양 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한-EU 기본협정, 자유무역협정, 위기관리활동 참여 기본협정에 기초한 양측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환영한다”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이 민주주의, 인권, 법치, 효과적 다자주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정무역, 규칙 기반 국제 질서라는 공통의 이익과 가치에 기초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또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을 구성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다시 한 번 단호히 규탄한다”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과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유엔 헌장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고유한 자위권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 측은 또 “북한의 반복되는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와 지속되는 핵개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여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준수하라”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