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산 알짜 땅도 팔까
경영난에 여의도 부지 등 매물로 내놔
1900억 부산진구 부전동 땅 매각 관심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이 자구책으로 서울 금싸라기 땅 매각을 결정하자 한전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지역 부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한전 부지는 부산에서도 알짜배기 땅으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매각설이 흘러나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서울 일부 부지 매각 소식에 부산진구 서면에 자리잡은 한전 부산울산본부 부지 매각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누적 적자가 증가하자 지난 12일 자산 매각과 전력설비 건설 이연·조정 등 2026년까지 25조 7000억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전이 발표한 자구안에는 조직 인력 효율화와 보유 자산 매각·임대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전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으로 기존 매각 대상 44개소 외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알짜배기 땅에 들어서 있는 남서울본부를 매물로 내놨다. 또 서울 강남 교통 요충지에 들어선 한전 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 임대를 통해 수익 증대를 꾀한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높은 부산지역 한전 부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전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부산울산 본부 산하 총 16개 지사가 있다. 울산과 김해 등을 제외하면 본부와 동래지사, 남부산지사 등 총 10개 지사가 부산에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이 모이는 부동산은 단연 부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부산진구 부전2동 부산울산본부 땅이다. 부산울산본부는 서면에 변전소 땅을 제외하고 토지면적 1만 2901㎡ 연면적 1만 464㎡로 약 3900평 규모의 땅과 총 9개동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한전은 주변 시세를 반영한 추정치로 부산울산본부 부지가 약 19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최고 높이 66m 이하, 건폐율 최대 80% 용적률 1000%까지 개발 가능해 다양한 시설로 변신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입지와 개발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한전 부산울산본부 부지는 알짜배기 땅이라고 평가한다. 부산 중심부 교통 요충지에 있는 데다 서면과 전포카페거리 등 상권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그만큼 잠재적 가치가 큰 곳이다. 콘텐츠가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면 쥬디스태화 인근 침체된 서면1번가 상권 활력도 모색할 수 있다.
한전 부산울산본부 측은 현재까지 한전이 소유한 부산 부지는 매각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전 부산울산본부 관계자는 “변전소와 송전선로가 부지 밑으로 설치돼 개발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각 검토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