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다미술제 10월 14일 일광해수욕장에서 막 올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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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주제
11월 19일까지 37일간 30여 명 작가
바다와 공존 위한 대안적 미래 상상도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2021 바다미술제’.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2021 바다미술제’. 부산일보DB

올가을 일광해수욕장에 예술로 고민하고 상상하는 바다가 열린다.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3 바다미술제를 10월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일광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바다미술제가 열렸다. 바다미술제는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해양미술축제이다. 일광해수욕장과 지역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37일간 열리는 바다미술제에는 국내외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2023 바다미술제의 전시 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로, 그리스 출신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가 전시 감독을 맡았다. ‘깜빡이는 해안’은 깨어질 듯한 연약함과 함께 해안의 아름다움을 뜻한다. 바다가 크루즈 관광, 풍력 발전, 심해 채굴, 남획, 핵실험, 해수면 상승과 같은 여러 오염 문제를 품고 불규칙하게 깜빡이고 있음을 전시로 보여줄 예정이다. ‘상상하는 바다’는 바다와 해안에 위치한 도시와 지역사회가 앞장서서 대안적 미래 비전을 위한 공통의 가치와 행동을 상상하고 고민하자는 의미이다.

바다는 생존의 필수적 근원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가 착취하고 의존하는 거대 산업의 장이 되어 있기도 하다. 또 인간에 의해 유발된 해양 환경의 변화로 수많은 해양 생명체들이 존속 위기를 겪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2023 바다미술제에서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보는 시간을 제공하려 한다. 집단성과 공생에 기반한 포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로서 해안 도시와 공동체의 역할을 탐색하고 바다의 회복과 잠재력을 찾아내는 전시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바다와 해양종,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문화예술로 다시 상상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2021 바다미술제에서 선보인 김안나 작가의 '오션 머신'.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2021 바다미술제에서 선보인 김안나 작가의 '오션 머신'.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2023 바다미술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바다미술제 실험실’도 운영한다. 지역사회, 학교, 교육기관, 예술 커뮤니티, 바다 연구자, 관람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다-예술-과학을 연결하는 창의적 작업과 연구 공간을 만들어 해양 생태계와 문화예술기관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바다와 공생하는 대안적 미래를 탐색하는 심포지엄과 워크숍, 관련 주제를 다루는 영상 작업 상영회도 마련된다.

파파디미트리우 전시 감독은 “예술은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바꾸는 데 큰 힘이 있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볼 수 있도록 예술과 연구산업, 해양과학 등 분야를 연결하는 시도를 한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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