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 시트 공간 넓어 뒷열에 탄 사람도 만족감 높아… 랜드로버 ‘디펜더 130’ 시승기
8인승 SUV 변신 트렁크도 충분
성인 2명 차박 가능 공간이 매력
랜드로버 ‘디펜더’는 다양한 오프로드 기능을 갖춘데다 럭셔리한 외관과 뛰어난 서스펜션 등으로 온오프로드 모두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디펜더 110’과 2021년 3도어 ‘디펜더 90’가 국내 출시된데 이어 지난 3월 ‘올 뉴 디펜더 130(디펜더 130)’가 나오면서 디펜더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지난주 디펜더 130의 P400X다이내믹 HSE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디펜더 130는 국내 출시된 디펜더 시리즈 중 가장 큰 차체를 갖춘 8인승 SUV다. 130 대비 길이가 리어 오버행(차체 끝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이 340mm 늘어나며 3열 시트가 추가됐다.
보통 3열을 갖춘 차량들은 공간부족으로 3열 시트에 앉기가 불편하고 각종 편의장치들을 빼는 경우가 많은데 디펜더 130은 3열에 대한 배려가 기대이상이다.
3열에 앉아있으면 2열과의 무릎공간에 여유가 있다. 다만 좌우 좌석 아래에 휠하우스 커버가 올라와 있어 공간은 다소 좁은 느낌이다. 또한 선루프가 3열까지도 개폐가능하고, 환기구도 갖춰져 있다.
트렁크 공간도 넓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은 상태에선 389L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 적재 공간이 2291L에 달한다. 성인 2명이 ‘차박(차+숙박)’을 해도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시승한 P400 모델은 신형 3.0L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갖추고 있다. 인제니움 엔진 특성상 3000cc급에도 출력과 토크는 고성능 차량 수준이다. 실제 차를 주행해보면 공차중량이 2645kg에 달하지만 마치 세단처럼 경쾌하게 달린다. 가속성도 뛰어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도 6.6초다.
곡선구간이나 다소 거친 노면 구간에서도 서스펜션이 부드럽다. 이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적용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에 따라 차체의 반응을 예측해 롤링과 피칭을 제어하기 때문. 또한 초당 500회 노면을 모니터링해 서스펜션을 조정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대형 SUV는 차량을 오르내리는데 불편하지만 디펜더 130는 안전벨트를 풀면 에어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지상고를 50mm만큼 낮춰 하차하기가 편하다.
4코너 에어서스펜션은 오프로드 상황에서 지상고의 높이를 75mm까지 높여주고, 더 극단적인 오프로드 조건에선 추가로 70mm를 연장할 수 있다. 최대 도강 높이도 900mm에 달한다.
디펜더 130에는 더욱 커진 11.4인치 커브드 글라스 스크린이 탑재돼 있고,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를 갖추고 있다. 또한 단 2번의 터치로 전체 기능의 90%를 사용할 수 있으며,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날 서울에서 이천과 안산을 거쳐 다시 서울로 오는 약 200km 시승후 나온 연비는 L당 7km대. 이 차의 복합 공인연비(7.2km/L)와 비슷하다. 시승한 P400X다이내믹 HSE 모델의 출시 가격은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포함해 1억 4217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