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월 출생아 1170명…1분기 합계출산율 0.75명에 그쳐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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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신생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해당 신생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지난 3월 부산의 출생아 수가 1000명대 초반에 그쳐 여전히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과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3월 부산 출생아 수는 전월보다는 40명 늘어난 1170명에 그쳤다. 1분기 누계로는 3603명으로 전년 누계 대비 7.2%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4.2명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북(3.9명)에 이어 가장 낮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사진)은 0.75명으로, 서울(0.62명)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였다.

3월 사망자 수는 2178명이었고, 1분기 6549명으로 전년 누계 대비 20.2% 감소했다. 혼인은 950명, 1분기 누계로는 2883명으로 집계돼 전년 누계 대비 13.5% 늘었다. 이혼은 455건, 1분기 누계는 1330건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이에 따라 3월 부산 인구는 1008명이 감소해 자연증가율은 -3.6%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1분기 합계 출산율이 0.81명으로 집계돼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3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41개월째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통상의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출생아 수(6만 4256명)도 작년 동기보다 4116명(6.0%)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 1138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64명(8.1%) 감소했다. 역시 동월 기준 최저 기록이다. 시도별 합계 출산율은 전남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 9015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 4738명(14.2%) 감소했다. 사망자 폭증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기준 사망자 수도 2만 8922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만 5689명(35.2%)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인구는 7784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자연 감소 추세가 41개월째 이어졌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 3964건이었다. 지난해 동기보다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혼인 건수도 1만 8192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2876건 늘었다. 동월 기준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결혼 수요가 연초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 273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2건(1.6%) 늘었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연령대는 이혼율이 감소했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했다. 3월 이혼 건수는 8255건이었다. 작년 동월보다 373건(4.7%) 증가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한편 4월 시도별 인구이동 발표에서 부산은 2만 6191명이 총전입하고 2만 7583명이 총전출해 1392명이 빠져나갔다. 시도별 기준 순이동(전입-전출)은 경기(3960명), 인천(2038명), 충남(1277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입, 서울(-3365명), 부산, 경남(-996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이에 4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인천(0.8%), 충남(0.7%), 세종(0.4%) 등 순유입, 울산(-0.7%), 광주(-0.6%), 부산(-0.5%) 등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가 1년 전보다 5% 넘게 줄면서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이동자 수는 45만 5명으로 1년 전보다 5.6%(2만 7000명) 감소했다.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 3월 5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0.3% 늘며 2020년 12월(11.1%) 이후 처음 증가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이동자 수는 4월 기준으로 1973년(44만 6000명) 이후 3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고령화로 이동이 활발한 젊은 층의 인구가 줄면서 이동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령층에서도 이동이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주택 거래의 감소 등도 인구 이동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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