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6년 개관 부산오페라하우스, 동북아 랜드마크 돼야”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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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규 부산오페라단연합회 회장

“오페라, 100명 이상 투입 종합예술
지역 예술가 일자리 창출 효과 커”
해양관광·영상콘텐츠 등 융합 제안

“젊은 성악인 발굴을 위해 올해 부산성악콩쿠르를 신설합니다. 해외 유학 후 귀국하는 성악인의 기량을 파악하고, 지역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지난 2월 부산오페라단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장진규 드림문화오페라단 단장은 지역 오페라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장 회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당초 계획대로 2026년 문을 열면 오페라 공연이 늘어날 텐데, 당장 지역에서 투입될 성악가는 많지 않다”며 “민간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부산오페라단연합회에는 현재 10개 민간 오페라단이 소속돼 있다. 이 밖에 부산에는 연합회에 소속되지 않은 10여 개의 민간 오페라단이 더 있다.

장 회장은 “새로 생길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세계와 견줄 수 있는 공연장, 아시아를 이끄는 공연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동북아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부산만의 콘텐츠 창작과 함께 넓은 인력 풀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예술가 육성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장 회장은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작은 공연이라 해도 100명 이상이 투입된다”면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뿐 아니라 의상, 분장, 무대건축 등 여러 분야의 인력이 함께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시의 청년 채용 지원 프로그램에 예술단체는 배제돼 있다”며 “지역 예술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부산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양관광 상품과의 융합도 제안했다. 그는 “부산에 다양한 크루즈 상품이 있는데, 여기에 오페라를 접목할 수도 있다”면서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크루즈, 오페라 크루즈를 상품화 하면 다양한 이용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영상도시 부산의 강점을 살려 오페라와 영상콘텐츠를 접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장 회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다른 나라의 좋은 공연을 사오기만 하는 공연장이 돼선 안 된다”며 “부산이 철학을 갖고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도시가 돼야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오페라단연합회 측은 올해 ‘제1회 부산소규모오페라축제’를 준비 중이다. 오는 8월부터 9월 사이에 매주 한 편, 총 4편의 공연을 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7월과 8월에는 ‘찾아가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며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유명 아리아를 야외에서 들을 수 있는 버스킹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오페라의 매력이 뭐냐고 물었다. 그는 “사람에 대한 놀라움이 아닐까 한다. 마이크를 통하지 않은 인간 발성, 목소리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다른 공연 예술과 차별화 되는 오페라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사진=김종진 기자 kjj1761@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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