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서 개막…친환경 에너지 기술 한자리(종합)
'기후 위기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사흘간 500개 기업 참여
청정에너지 전시, 국제콘퍼런스, 뉴욕타임스 기후행사 이어져
한 총리 “기후박람회가 2030부산박람회 유치 모멘텀 되길”
기후·에너지 분야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전 세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 분야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3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가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산업 도약과 혁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 저탄소 그린도시로 전환하는 부산의 모습은 국제사회의 공감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후산업박람회 출범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또 하나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앞으로 탄소 중립은 필수이고,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기후산업박람회가 혁신적 기회를 마련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연계행사로 뉴욕타임즈와 함께하는 행사도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CWE 특별행사로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원전으로 청정수소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기차·수소트럭·탄소포집…‘신기술 경연장’
25일 벡스코에서 개막한 WCE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기차와 수소전기트럭, 탄소중립 기술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분야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절약 기술을 선보였고, 삼성SDI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자동차용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소개했다. LG전자를 비롯한 LG 그룹사들은 탄소중립을 뜻하는 ‘넷제로 하우스’를 주제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과 수소 전기 트럭 살수차,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등 탄소중립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연료전지 신기술을 선보였다.
롯데케미칼 등 19개 롯데그룹 계열사는 탄소포집, 암모니아 열분해, 친환경 콘크리트,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등 탄소중립 기술을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전시회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 터빈의 6분의 1 크기 모형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고 소형모듈원전(SMR) 기술도 선보였다.
■기후테크·에너지 관련 행사 동시 진행
산업부, 환경부, 과기정통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등 11개 중앙부처와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유관기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WCE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2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SK그룹, 포스코, 롯데그룹, 현대중공업,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RWE, 에퀴노르 등 국내외 500개 기업(2195부스)이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다.
WCE에는 산업부의 '에너지산업대전'과 '탄소중립대전', 환경부의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GGHK)', 부산시의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등 기후테크와 에너지 관련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
청정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탄소중립관, 미래모빌리티관, 기후·환경기술관 등 5개 전시관에서는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수소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무탄소에너지, 폐기물처리, 친환경 기술 등을 선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해수면 상승, 청정에너지, 미래연료(탈탄소)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을 하는 기후행사(A New Climate)를 마련한다.
기후 위기 극복을 논의하는 국제콘퍼런스도 비즈니스·도시·리더스 서밋으로 나눠 사흘간 이어진다.
특히 26일 부산시가 주관하는 '도시 서밋'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미국 뉴올리언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9개 도시 대표가 참여해 기후 위기로 인한 도시 문제 해결 정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7일 열리는 '리더스 서밋'에서는 해양 분야 탈탄소화'와 '해양 보전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코트라가 주관하는 'GGHK 글로벌 그린 비전 포럼 및 프로젝트 설명회' 및 수출상담회,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수소·암모니아 발전 정책 및 기술 세미나', '그린 원전 세계화 포럼' 등 부대행사도 관심을 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