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가 만든 신발,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어”
강정훈 신화콜렉션 대표
장애인·법무보호 대상 가족에 봉사
신발 기부·무료 급식 지원 등 활동
“나눔 실천하면 큰 득으로 되돌아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한 봉사 활동이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에서 신발 전문기업 신화콜렉션을 운영하고 있는 강정훈 대표.
그는 지난달 부산시신체장애인복지회(회장 이옥희)에 4000만 원 상당의 신발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에는 거래처인 전국의 골프숍 대표와 임직원들도 동참했는데, 김보성 럭스 대표와 주재훈 제이투엠 대표 등이 나눔 실천을 함께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2021년 가정의 달에도 1500만 원 상당의 고급 신발을 취약계층에 기부해 지역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발 도시 부산에서 오직 수제화만을 고집하며 기업을 운영해왔다. 특히 신화콜렉션은 2007년부터 ‘넥스트큐’라는 골프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전국 250여 곳에 달하는 유명 신발용품점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강 대표의 나눔 실천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강 대표는 20년 넘게 부산시신체장애인복지회뿐만 아니라 법무부 부산지부, 부산교도소, 한국갱생보호공단, 양로원, 보육원, 요양병원 등에 손수 제작한 신발을 기부해왔고, 무료 급식 지원과 김장 나눔 등 봉사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신발 기증은 장애인과 소년소녀·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부산지부(지부장 이흥수)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에 이어 올해도 소외계층을 위한 기증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봉사 활동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함께 참여해 주신 분들의 노고 덕분에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부산신체장애인복지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TV를 보다 장애인들의 생활 환경이 열악함을 알게 됐고,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더 어려운 상황까지 속속들이 실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특히 법무보호 대상자와 그 가족들의 건강한 자립 활동과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돕는 법무보호 사업 지원 활동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법무보호 대상자 부부의 합동 결혼식 행사에 오랫동안 신발을 기부해왔다. 신발을 직접 만들어 기부하면서 법무보호 대상자들이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기 바라는 마음까지 담았다고 한다.
강 대표는 “오랫동안 나눔을 실천하다 보니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칭찬과 수많은 감사패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봉사를 하면 언젠가 반드시 큰 득이 되어 돌아온다는 믿음도 생겼다”며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법무보호 사업 지원과 지역사회 범죄 예방 활동 등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내가 만든 신발을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눠줘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돕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