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트럼프’ 디샌티스 미 대선 출마… 트럼프 “배은망덕”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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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서 대담 도중 출사표
트럼프 측 낙인찍기 등 공격

디샌티스 주지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업로드된 대선 도전 공식 선언 영상. AFP연합뉴스 디샌티스 주지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업로드된 대선 도전 공식 선언 영상. AFP연합뉴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 시간)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향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간 양강 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하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올해 44세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극우 노선을 밟으며 정치적 입지를 굳혔지만, 지난해 재선 이후 독자적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트럼프 대항마’로서 몸값을 한층 불렸다.

특히 연말 전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거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본격적으로 경선전에 뛰어들면서 판세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 친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은 절반 수준인 2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본선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여론조사기관인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레티지스(POS)가 지난 15~27일 경합주인 애리조나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46%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와 가상대결에서는 각각 43%와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샌티스의 공식 출마 선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극우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은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방하는 각종 별명을 십여 개 이미 지어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첫 주지사 선거 당시 본인의 도움을 강조하며 ‘배은망덕한 정치인’이라는 특유의 낙인찍기로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 ‘마가’(MAGA)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와 관련 “역사에서 가장 비신사적인 선거 운동 중 하나”라며 “트위터 선거 운동보다 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마이애미 포시즌스에서 열리는 애프터 파티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곧바로 트위터에 디샌티스 주지사를 겨냥한 새 광고를 공개했다. 1분 분량의 영상은 시작부터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트럼프처럼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진실은 트럼프는 오직 한명 뿐이라는 것”이라며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디샌티스를 직격했다. 연합뉴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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