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하루아침에 못 걷게 된 정자 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낙상사고로 고관절 부러져
충격 탓에 섬망 증세까지
올해 초 남편 잃고 혼자 돼
간병비 없어 하루하루 눈물

하루아침에 걸을 수 없게 된 정자(87·가명) 씨는 평생 걷지 못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옆에서 도와줄 남편도 없는데, 불편한 몸으로 혼자 살아갈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사고는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낙상사고로 고관절 뼈가 부러졌습니다. 고령에 큰 수술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위험을 안고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도 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전처럼 걸을 수 없게 됐습니다.

한순간에 걷지 못하게 되자, 정자 씨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섬망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찾아왔다거나, 일본군이 쫓아온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자신이 왜 병원에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심한 날에는 진정제를 맞아야만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수술받은 병원은 장기 입원이 불가능해 재활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옮긴 병원에서는 정자 씨가 섬망 증세를 보이니 24시간 돌봐줄 상주 보호자를 요구했습니다. 정자 씨에겐 간병해 줄 가족이 없습니다. 유일한 가족이던 남편마저 올해 초 세상을 떠나면서, 정자 씨는 세상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병원에서 지내려면 간병인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에 발생하는 간병비는 14만 원. 기초생활수급비를 제외하고는 재산과 소득이 전혀 없는 정자 씨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지만, 병원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간병인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당장 거동할 수가 없으니, 병원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불어나는 간병비 걱정에 정자 씨는 밤잠을 설칩니다.

퇴원을 해도 막막합니다. 남편이 떠나고 독거노인 세대가 된 정자 씨는 이제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혼자서 먹고 살아가려면 몸을 움직여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걸으려면 꾸준한 재활 치료만이 답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치료받으려면 간병비가 부담되고, 좀처럼 회복 속도는 오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두려움은 가끔 정자 씨를 집어삼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남편에게 갈 때는 멀쩡한 두 다리로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정자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사회복지사들도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 봤지만, 간병비는 대부분 사회공헌 사업 지원 항목에서 빠져있습니다. 주민 센터와 민간복지시설도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정자 씨에게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정자 씨가 간병비에 대한 부담 없이 필요한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든든한 두 다리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화정종합사회복지관 한희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2일 자 희망 씨

지난 12일 자 희망 씨 사연에 후원자 62명이 232만 500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32만 1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희망 씨의 틀니와 아버지의 보청기 제작, 체납된 공과금 납부에 쓰일 예정입니다. 희망 씨는 건강부터 회복해 다시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감사 인사도 전해왔습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