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출범 전제 조건은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사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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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단체들 거취 표명 촉구
허문영 위원장 복귀도 선결 과제
내달 2일 이사회 전 매듭 풀려야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이사회가 열린 지난 24일 적막감에 휩싸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대회의실. 김종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이사회가 열린 지난 24일 적막감에 휩싸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대회의실. 김종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회의 지난 24일 결정에 따라 ‘BIFF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이사회가 다음 달 2일 다시 열리기 전까지 꼬인 매듭이 풀려야 본격적인 논의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부산 영화계 인사들은 25일 “혁신위원회는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의 거취 표명 이후 논의하는 게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사퇴 권고를 수용해 영화제에 진정성을 보이면 BIFF가 의지를 담아 혁신위를 구성하는 게 순리라는 뜻이다.

조 위원장 사퇴는 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 복귀와도 연결되는 문제다. 사퇴가 이뤄지면 BIFF 이용관 이사장과 허 위원장의 오는 31일 면담도 잘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이사장 측근인 조 위원장은 지난 9일 집행위원장 격인 운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허 위원장은 지난 11일 사실상 ‘공동 위원장’ 체제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물론 조 위원장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허 위원장이 복귀할 수도 있고, 혁신위 출범이 먼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의 영화 단체들은 BIFF 이사회의 24일 권고대로 조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해달라고 다시금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부산영화평론가협회·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25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조 위원장은 이사회 권고를 받아들여 즉각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BIFF 집행부에는 사의를 밝힌 허 위원장 복귀와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대로 된 혁신위를 구성해 누적된 문제를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3개 단체는 '24일 BIFF 긴급 이사회는 내홍이 불거진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습하려는 첫걸음으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BIFF는 혁신위 구성과 운영에 있어 관습과 형식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혁신 의지를 실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영화인 전체와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집행부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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