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종찬이 민주 의원 입당 권유?
이상헌 의원 “그런 이야기 없었다”
국힘 김기현 대표 “계획 없다” 일축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친윤 인사가 부산·울산·경남(PK)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영입을 시도한다는 이른바 PK발 정계개편설이 25일 불거졌으나 해프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울산 정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PK 지역 민주당 한 재선 의원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했다는 설이 돌았다. 이 전 원장이 과거 후원회장을 맡았던 PK 민주당 의원은 울산의 이상헌(북구) 의원이 유일하다. 이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원장은 같은 경주 이 씨 집안 사람이고, 친분이 있어 16대 총선 당시 제 후원회장을 맡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영입 같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내가 말할 순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원장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부인했다. 김기현 대표는 “전혀 알지 못 하는 얘기이고, 그럴 계획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고,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 전 원장이 개인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과 어떤 교감을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건 전혀 아니다. 황당하다”고 반응했다. 여권에서는 이번 일을 진지한 의미의 영입 시도로 보는 것은 ‘넌센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해도 당과는 무관한 이 전 원장이 그런 일을 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지금 영입을 할 시점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PK 국민의힘 관계자는 “PK에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있는데 지금 ‘의원 빼오기’를 하면 우리 당 지지율이 0.1%라도 오르겠느냐”며 “왜 그런 일을 벌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