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5부에서 EPL로…루턴 타운 ‘기적의 승격’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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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 파이널서 코번트리 시티 꺾고 1부 승격 확정
번리·셰필드UTD 이어 마지막 한 자리 극적으로 합류
중계권료 등 포함 최소 2788억 원 돈방석에 앉게 돼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승부차기 끝에 코번트리 시티를 꺾고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된 루턴 타운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승부차기 끝에 코번트리 시티를 꺾고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된 루턴 타운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루턴 타운FC가 2022-2023시즌 마지막 남은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5부리그에서 9년 만에 1부리그로 진출한 기적 같은 승격이었다.

루턴 타운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PO) 파이널(결승전) 코번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겨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1991-1992 풋불리그 퍼스트 디비전(1부리그) 24개 팀 가운데 20위로 2부리그로 강등된 루턴은 1992-1993시즌 출범한 EPL 무대엔 한 차례도 등장하지 못했다. 이후 5부리그까지 추락했던 루턴은 2013-2014시즌 5부 우승으로 2014-2015시즌 4부리그로 승격한 뒤 2017-2018시즌 3부리그 승격, 2018-2019시즌엔 2부리그(챔피언십)로 올라섰고, 마침내 올 시즌 EPL 승격을 이뤄 냈다.

5부에서 1부리그까지 9년 만에 승격한 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EPL 출범 이전인 1977년에서 1988년까지 윔블던FC가 9년 만에 도달한 바 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승부차기 끝에 코번트리 시티를 꺾고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된 루턴 타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승부차기 끝에 코번트리 시티를 꺾고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된 루턴 타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루턴 타운은 전반 23분 조던 클라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22분 코번트리의 구스타부 하메르에게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후반 11분 루턴의 조지프 테일러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테일러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5번 키커까지 골을 넣은 승부차기 대결은 6번 키커에서 갈렸다. 루턴 데니얼 포츠의 슈팅은 성공했지만, 코번트리의 판커티 다보 슈팅은 허공을 향해 승격 티켓은 루턴에게 돌아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선 매 시즌 3개 팀이 EPL로 승격한다. 챔피언십 1, 2위 팀은 자동 승격하고,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다. 올 시즌엔 챔피언십 1위 번리FC와 2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이어 이날 루턴 타운이 승격을 확정 지었다.

31년 만에 승격의 꿈을 이룬 루턴 타운은 어마어마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등은 “루턴이 EPL에서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으로 최소 1억 7000만 파운드(약 2788억 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루턴 타운이 받은 연봉은 782만 파운드(약 12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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