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별도 회동’ 합의… 시기·방식은 조율 중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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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민생 분야… TV 토론도 검토
실무 협의 후 이르면 6월 초 성사
여야 협치 복원 필요성 공감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책을 논의하는 별도 회동을 갖기로 해 협치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 이 대표, 정의당 이정미(앞줄 오른쪽부터)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책을 논의하는 별도 회동을 갖기로 해 협치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 이 대표, 정의당 이정미(앞줄 오른쪽부터)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정 운영 등 정책을 논의하는 별도 회동을 갖기로 했다. 여야 양당 대표 간 논의 테이블이 정쟁을 반복하던 여야 간 협치의 발판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양당 대표는 국정 운영이나 민생 현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방식과 시기를 조율 중이다. 공개 TV토론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책 대화’를 제의했고, 국민의힘은 ‘당대표 TV토론’을 역제안했다. 양당은 대표 회동 자리를 만드는 데에 합의하고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며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협의를 위해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정책 토론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TV토론 방식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서면 입장문을 통해 “당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며 “여야 대표가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양당 대표가 일대일 회담을 하는 자리를 별도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양당은 대표 회동에 앞서 정책위의장과 당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화 형식과 의제를 조율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달 초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대표 간 대화 채널이 만들어져 협치 기대를 모으지만, 회동 성사까지는 기 싸움이 예상된다. 앞서 양당 대표는 만남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얼굴 한 번 보자.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 잔 하든지”라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국민은 그냥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면서 사실상 거절했다. 양당 대표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가 양당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정책 대화’로 방향을 잡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양당 대표 TV토론과 관련해 “6월 초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 제안으로 오는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 회동이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회동 무산 이유는 간호법 재투표 등을 둘러싸고 정국이 냉각된 상황에서 회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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