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낙화놀이 준비 부족에 여론 뭇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만 2000명 예상 불구 6만 명 방문 혼란
교통 정체, 입장 제한 등 방문객 원성 자자
조근제 군수 “불편 끼쳐 송구스럽다” 밝혀

부처님오신날인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2023 함안 낙화놀이가 열리고 있다. 함안군 제공 부처님오신날인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2023 함안 낙화놀이가 열리고 있다.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 대표 행사 중 하나인 ‘낙화놀이’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주최 측의 준비 부족 등으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기 때문이다. 행사 준비와 사후 대응이 미흡해 시간낭비했다는 원성도 잇따랐다.

함안 낙화놀이는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연못 위 줄에 매달아 해질녘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로,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다.

올해는 부처님 오신날인 지난 27일 함안군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렸다. 군은 지난해 방문객 1만여 명보다 배에 이르는 2만 2000여 명 수용이 가능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 적정 인원수는 8000여 명이지만, 행사 특성상 약 3시간 동안 같은 장면이 지속돼 관람 시간이 30분 정도에 그치는 점을 감안했다.

군청 직원 60여 명과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등 약 150명이 현장에 배치돼 주차안내 등을 도왔다. 행사장인 무진정에서 1km 떨어진 구간에는 갓길 주차를 허용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함안군청 홍페이지에 올라온 낙화놀이 행사 비판글. 함안군 홈페이지 캡처 함안군청 홍페이지에 올라온 낙화놀이 행사 비판글. 함안군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예상치를 훨씬 웃돈 방문객 수에 현장은 마비됐다. 군은 약 5만 명이 무진정을 찾았고, 1만 명은 함안 근교에서 교통정체 등으로 이미 차를 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6배 많은 인파가 집중된 것이다.

인근 도로는 통행 자체가 어려웠고, 도보 등으로 겨우 행사장에 도착해도 입장을 막아 헛걸음하는 방문객도 다수였다. 당일 오후 4시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즈음 일부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신 회선을 증설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통신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은 고속도로에 ‘함안방면으로 진입이 불가하다’는 안내를하고 오후 6시께부터는 ‘낙화놀이 행사장에 안전사고가 우려돼 입장이 불가하다. 귀가해달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도 3차례나 발송했다.

군은 최근 SNS를 통해 ‘낙화놀이’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에서 함안을 찾은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행사장이 한정돼 있어 되레 군에서는 홍보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낙화놀이를 전국에 알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인터넷 예약 운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군청 홈페이지 군민의 소리와 자유게시판 등에는 낙화놀이 행사 준비와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 수백여 개 올라왔다. “진짜 하루를 날려버렸다” “최악의 축제” “문전박대” 등의 글들이 난무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28일 ‘제30회 함안낙화놀이 행사 관련 사과문’을 군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여러 가지 불편을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