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미술로 보는 부산미술사 ‘꽃피는 부산항’ 열 번째 전시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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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배, 김윤민, 서성찬, 송혜수 등 11인
부산 출신 또는 활동 작가 작품 30여 점
미광화랑 30일 개막, 32일간 전시 열려

오영재 '금수하정'(錦樹夏情,1977). 미광화랑 제공 오영재 '금수하정'(錦樹夏情,1977). 미광화랑 제공

부산 근대미술 열 번째 꽃이 피었다.

‘꽃피는 부산항’은 부산 미광화랑이 지역의 근대미술을 소개하는 연례 기획전이다. 2009년 시작해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미광화랑 김기봉 대표는 “부산 근대작가들이 흘린 땀과 수고를 통해 현재의 부산미술이 꽃피기를 바라는 간곡한 염원을 담아 첫 걸음을 내딛은 때가 엊그제만 같다”고 밝혔다.

30일 개막하는 ‘꽃피는 부산항10’은 특별기획전으로 준비됐다. 김경, 김남배, 김윤민, 김종식, 서성찬, 송혜수, 양달석, 오영재, 이석우, 임호, 전혁림. 부산 거주 서양화 작가 모임인 토벽 동인 활동 작가 5인과 타 지역에서 부산으로 온 작가 6인으로, 총 11명의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김경 '절필'(1965). 미광화랑 제공 김경 '절필'(1965). 미광화랑 제공
김종식 '장안사'(1982). 미광화랑 제공 김종식 '장안사'(1982). 미광화랑 제공

토벽 동인인 김경 작가는 초기 향토색 짙은 사실주의 작품 세계를 추구했으나, 서울 이주 후 모던아트협회 활동을 통해 내면적 추상세계를 모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5년 작 ‘절필’을 볼 수 있다. 유화·수묵화를 병행한 김남배 작가는 지역 예술인의 문화공간인 백양다방을 운영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윤민 작가의 1980년대 작품 ‘개울2’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김종식 작가의 붉은 빛 ‘장안사’ 그림, 임호 작가가 천막 천 위에 그린 ‘해녀’, 전혁림 작가가 1980년대에 그린 작품 ‘나부’ 등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서성찬 작가는 양복점 점원으로 일하며 미술 활동을 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미전, 조선미전 등에 일본 이름 ‘하타케야마 시게루’로 입선과 특선을 했다. 정물화에 뛰어났던 서성찬의 1956년 작품이 전시에 출품된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1956년 부산 영도로 이주한 오영재 작가. 첫 개인전에서 자신의 화풍을 ‘구조주의회화’로 명명한 오영재 작가의 1977년작 ‘금수하정’이 전시된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에 정착해 송혜수미술연구소를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한 송혜수 작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목동으로 자랐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목가적 전원 풍경을 그려낸 양달석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석우 '밤 낚시'(1980). 미광화랑 제공 이석우 '밤 낚시'(1980). 미광화랑 제공
임호 '해녀'(1950년대). 미광화랑 제공 임호 '해녀'(1950년대). 미광화랑 제공

이석우 작가는 청주상업학교 졸업 후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에 진학했다. 1956년 부산에 정착, 동아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민속 연희를그린 ‘농악도’가 대표작이다. 이석우 작가의 ‘밤 낚시’가 전시된다.

‘꽃피는 부산항10’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비매품이다. 김 대표는 “부산항 전시를 진행하며 만난 분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부산 주요 근대미술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30일까지 32일간 미광화랑(부산 수영구 광남로 172번길 2)에서 열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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