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관 함께 참여하는 해양수산 데이터 순환 체계 만들 것”
김상우 한국해양수산데이터산업협회장
데이터 기술 활용 수산업 발전 목표
전문가 참여 정책 제안·교육 활동도
어업인·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기여
“어선이 바다에 나가서 어군탐지기나 선장의 노하우만으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양식업도 기후를 비롯한 환경과 여러 구성 요소들을 데이터화해서 접근한다면 결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데이터산업협회 김상우(48) 초대 회장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양수산 관련 데이터는 무궁무진하고, 빅데이터 시대에 그 가치와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도 농업에 비하면 수산업에서 데이터는 아직 현장과 제대로 접목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영리법인 한국해양수산데이터산업협회가 창립한 배경이다.
한국해양수산데이터산업협회는 지난달 14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창립 한 달을 넘긴 지난 15일 부산일보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총회 이후 전국에서 여러 주체들이 협회 활동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민관이 함께 참여해 데이터 생산부터 수집, 정제, 가공, 활용과 소비, 유통까지 연결되는 데이터 순환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현장의 자료를 고품질 데이터로 만들어 다시 현장에 서비스하고 정책으로도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침 정부도 지난해 데이터산업 진흥 및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법(데이터산업법)을 제정하고 2027년까지 데이터 시장을 50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이 이끄는 (주)쇼우테크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 기업 30곳이 기업 그룹의 창립 멤버로 모였다.
전국연안어업인협회, 통영수협, 굴수하식수협 등 생산자 단체 10곳은 생산자 그룹으로 함께한다. 수요자 그룹에는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지자체와 통영시 고성군 남해군 거제시 사천시 등 5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국립수산과학원과 대학교수 등이 전문가 그룹으로 자문을 맡는다.
김 회장은 민관이 함께하는 만큼 협회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부산시가 흩어진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를 통합해 구축하는 부산형 데이터댐 사업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 사업이 지원이 필요한 해양수산 현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해외사업 분과도 만들어 동남아시아 등의 데이터 업계와도 교류하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협회는 지역을 기반으로 해양수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참여 기업 모두 한뜻으로 협회 정관에 사회적 기여를 명시했다. 김 회장이 2005년 경남 김해에서 창립한 (주)쇼우테크도 공공기록물 관리 업계에서 전국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지역을 지키면서 크고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해양수산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과 기업, 전문가, 공공기관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전시나 세미나 같은 교육 활동과 심리 상담 같은 어업인 지원 활동도 계획하고 있으니 현장 수산인들과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