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부 추나치료, 교통사고로 틀어진 뼈·근육 즉각 교정 효과
[톡! 한방] 편타성 손상
교통사고 충격에 의해 목이 받는 손상을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라 한다. 이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중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충돌 시 가속하는 힘과 감속하는 힘에 의해서 채찍의 움직임처럼 목이 충격을 받아 생기는 손상이라는 뜻이다.
편타성 손상은 연부조직 손상, 타박, 골절 등을 발생시키며 목의 통증, 움직임 감소와 같은 부분과 두통·어지러움·구역질·저림 등의 이상감각, 스트레스·집중력 저하·불면증 등의 다양한 임상 증상과 연관돼 있어 복합적인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사고 직후보다 시간이 지난 후에 통증이 심해진 경우가 많다. 사고로 생긴 손상은 지속적인 자극으로 더욱 심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고 후에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할 때는 초기 X-ray 검사를 통해 골절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굴곡(목을 굽힘), 신전(목을 폄), 좌·우측 측굴(옆으로 눕힘), 좌우 회전의 움직임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다시 굴곡 상태에서 좌우 회전, 신전 상태에서 좌우 회전 움직임을 비교해 이상 여부를 찾아 추나치료를 한다. 경추부의 추나치료는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다. 즉각적으로 움직임의 제한이 풀려 다시 정상적으로 움직여지는 경우가 많다. 추나치료 후에는 두통도 즉각 감소하는 효과가 있어 편타 손상 시 추나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약침술은 어혈을 풀어 주고 해독 작용이 뛰어난 한약재를 추출·증류해 통증이 있는 부위에 주입해 침술의 효과와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치료다. 시술 시간이 짧으며, 메스꺼움 등으로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시술 가능한 장점이 있다. 침구 치료 시에는 목에 위치한 대추(大椎)혈, 풍지(風池)혈, 천주(天柱)혈, 어깨에 있는 견정(肩井)혈 주위 혈 자리의 활용도가 높다. 두통과 불면, 어지러움의 치료를 위해 백회(百會)혈이 포함된 사신총(四神聰) 부위의 혈 자리를 활용한다. 또한 몸의 현재 상태를 진맥해 개인에 맞춘 한약을 처방해, 사고로 인한 어혈의 순환과 배출을 원활히 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고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한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며, 저림·감각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될 때는 근전도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후 보다 정밀한 치료로 일상 회복을 돕고 후유증을 예방한다.
박진수 삼세한방병원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