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공사장 인근 건물 균열 원인 찾아달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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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하단선 공사 관련
사상구, 부산교통공사에 공문
집중호우 앞두고 대책 촉구도

부산교통공사 사옥 건물. 부산일보DB 부산교통공사 사옥 건물. 부산일보DB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인근에서 굴착작업 등으로 인한 건물 균열이 발생하자 관할 구청인 부산 사상구가 부산교통공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사상구는 최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공사와 관련해 공사 현장 인근 건물 균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교통공사에 보냈다. 사상구가 부산교통공사에 요청한 사항은 균열 원인의 세부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다.

사상~하단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을 잇는 6.9km가량의 도시철도 건설 공사다. 총사업비 6672억 원(국비 3724억 원, 시비 2948억 원)이 투입돼 정거장 7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마련된다. 사상~하단선은 2016년부터 건설 공사를 시작해 당초 2021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 인근인 사상구 감전동 주민들은 도시철도 공사가 시작된 후 담벼락, 집안 내부 등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고 사상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주민들은 굴착 작업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해 건물에 균열을 줬다고 주장했다.

사상구청은 지난 8일 토목·건축 분야 민간 전문가,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등과 감전동 일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현장점검 결과, 공사 현장으로부터 약 50m 이내인 감전동 새벽로 일대 구간에서 건물 균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측은 현재 건물 균열 피해가 발생한 공사 현장의 경우 굴착 작업이 완료됐지만 다른 공구에서 작업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공인 기관을 활용한 건물 균열 원인조사와 예방 대책 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부산시의회에서도 사상~하단선 공사 장기화로 인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김창석 시의원(국민의힘, 사상구2)은 지난해 12월 열린 부산시의회 본회의에서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을 시가 직접 관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가 도시철도 공사를 더 이상 부산교통공사에 맡기지만 말고 직접 나서 사업관리를 하고 목표연도에 맞추어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균열 피해가 발생한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수 공사를 추진 중”이라면서 “시행사와 함께 원인을 분석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공사를 마무리하면 현장을 재점검한 뒤 최종적으로 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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