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N수생 ‘역대 최고’… 설 자리 좁아지는 고3 재학생
N수생 지원자 19% 크게 늘어
과탐 응시자, 사탐보다 많아
재학생들, 수시 집중 필요성
문과는 수능 최저등급 확보 관건
다음 달 1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중 ‘N수생’의 비율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이과 선호 현상이 심화돼 과학탐구 지원자가 사회탐구를 웃도는 현상도 처음 나타났다.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역대 최저인 46만 3675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 지원자는 37만 5375명(81%)으로 지난해보다 2만 5098명 감소했지만,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는 8만 8300명(19%)으로 오히려 1만 1625명 늘었다.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중 N수생 비율은 2021학년도 13.8%에서 2022학년도 13.9%, 2023학년도 16.1%를 거쳐 올해 19%로 대폭 늘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의 N수생 비율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6월 모의평가에는 응시하지 않는 ‘반수생’ 약 8만 명이 본수능에 합류할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 응시자 중 N수생 비율은 지난해보다도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의 N수생 비율은 31.1%로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험생들의 이과 선호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지원자를 보면 과학탐구 응시 인원은 24만 4993명으로 사회탐구(24만3767명)를 앞질렀다.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가 사회탐구 영역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N수생 비율 증가는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이과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과가 수능 성적을 받는 데 유리해지면서 불이익을 받은 문과 수험생과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과 수험생이 대거 재수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재수생들의 가세로 재학생들의 성적은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입시에서는 재학생들이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고, 특히 문과 학생의 경우 수능 최저등급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6월 모의평가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된 후 실시되는 첫 시험이다. 평가원은 “시험장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며 확진자와 시험 당일 유증상자의 마스크 착용은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확진자용 분리 시험실·별도 시험장은 지난해와 같이 운영된다. 온라인·자택 응시도 가능하며 성적표도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 응시자의 성적이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