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신청 환영한다” 태평양 도서 10개국 우호적 입장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회복력 있는 태평양 위한 협력’ 정상선언
도서국 중 11곳 개최지 선정 투표권 가져
니우에와 192번째 수교… 정식 외교관계
우리나라와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은 29일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신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복력 있는 태평양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정상선언이 채택됐다. 태도국들이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한국의 유치신청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넣은 것은 비록 공식 지지표명은 아니지만 한국의 유치 노력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태도국 가운데 11개국이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선언은 또 “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번영하고 회복력 있는 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협력 방향을 설정하고, 장기적 관계 발전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앞서 쿡제도,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니우에, 팔라우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전날 키리바시·통가·투발루·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5개국 정상에 이어 이틀간 10개 태도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연쇄 회담을 통해 “태평양도서국가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태평양 국가인 한국과 태평양을 함께 지키면서 태평양의 지속 가능한 이용방안을 강구하고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각 도서국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번에 양측 간 소통의 격을 정상급으로 격상시킨 의미를 재차 설명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태평양지역 기후변화 대응의 전초기지가 될 2030엑스포 부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은 이날 태도국인 니우에와 정식 외교관계도 수립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돌턴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은 두 나라를 대표해 ‘대한민국과 니우에 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인구 1600여 명의 소국인 니우에는 PIF 소속 주권국가 중에서 한국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다. 윤 대통령은 타겔라기 총리에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니우에와 수교하면서 태도국 전체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돼 뜻깊다는 의사를 표했다. 니우에는 한국의 192번째 수교국이 됐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초청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진관사에서 친교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에게 한국 정부와 민간의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노력을 알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