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판 ‘부산형 인강’ 9월 첫 시동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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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국영수 교사 6명 선발
동서격차·사교육 집중 해소 취지
질의 응답·학생 맞춤형 등 차별화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전경

고교 ‘일타강사’가 강의하는 공교육판 ‘인강’(인터넷 강의의 줄임말)이 오는 9월 부산에서 첫 시동을 건다. 부산시교육청이 동서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와 사교육 집중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인터넷 강의 시장에 뛰어든다. 교육청 차원에서 통상 사교육으로 분류되는 인터넷 강의를 직접 제작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2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교과별 현직 교사 6명이 9월 부산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교육청 인터넷 강의 플랫폼인 ‘부산형 인강’ 강단에 선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 학생 추천을 받아 심사 과정을 거쳐 이달 강사 선발을 마쳤다. 학생, 교사의 추천으로 선발된 각 과목 일타강사는 각자 강의 형식에 맞게 맞춤형 교재를 만들어 과목별 40강 내외의 강의를 제작한다.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인터넷 강의 수강권을 학생에게 제공한 적은 있지만 공교육 기관이 직접 인터넷 강의를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예산 39억 원을 투입해 별도 인터넷 강의 서버를 구축해 부산 학생만을 위한 인터넷 강의 페이지를 제작할 계획이다. 기존 인강이 과목 전반을 다루는 것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부산형 인강은 내신 대비 등 부산 교육 현장에 맞는 세분화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형 인강은 기본 개념, 원리 설명을 상세히 설명하는 학생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학생은 학교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배부받은 아이디로 부산형 인강 전용 플랫폼에 접속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기존 인강이 일방형이라면 부산형 인강은 학생별 수준 차이를 고려해 쌍방향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 학생들이 강사 강의를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교사들이 24시간 강의 관련 질의 응답을 직접 진행한다. 부산형 인강 강사진은 강의당 5~6명으로 구성된다. 강의를 하는 강사 이외에 보조교사 4~5명이 조교 형태로 24시간 학생 질의 응답을 담당한다. 또한 과목별 주요 개념을 최대 3분 이내 ‘숏폼’ 형태 영상으로 제작해 학생들과 소통한다. 학생이 취약한 개념 강의만 별도로 제작하거나 특정 문제 해설만 담는 식이다. 국어 과목의 경우 특정 문학 작품 해설도 숏폼을 통해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고1을 대상으로 올해 첫 단추를 꿰는 만큼 강의 반응에 따라 고2~3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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