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살리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모래 투입
다음 달 초 양빈사업 진행
강서구서 발생한 모래 이용
전면 개장 7월 1일 마무리
해수부에 연안정비 촉구도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백사장 모래가 사라지는 연안침식이 심각(부산일보 4월 14일 자 1면 등 보도)한 것으로 나타나자 해운대구가 해수부를 방문해 연안정비를 요청하는 등 침식 문제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해운대구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송정해수욕장에 모래를 붓는 양빈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30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에 모래를 투입하는 양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태풍으로 백사장 모래가 유실되는 등 해수욕장 연안침식 피해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자 해운대구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 백사장 1km 구간에 6만 9574㎥의 모래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빈 사업은 강서구에서 추진되는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모래를 이용해 진행된다. 해운대구와 강서구가 지난 3월부터 협의를 진행한 결과 강서구가 준설한 모래를 제공하고 운반비 등 모래 투입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강서구에서 발생한 모래를 정밀조사한 결과 송정해수욕장 양빈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와 강서구는 공유수면 점사용협의 등 사전 작업을 거쳐 양빈사업을 준비 중이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는 7월 1일 전까지 양빈사업을 마무리해 주민과 관광객이 해수욕장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이 양빈사업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1970년대 70~80m 수준이었던 송정해수욕장의 백사장 폭은 지난해 24~65m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해양수산부가 매년 실시하는 연안침식실태조사에서 송정해수욕장은 2013년 B등급(보통)을 받았지만 지난해 D등급(심각)으로 하락했다. 이렇듯 연안침식 문제가 심각해지자 해수부는 송정해수욕장에 총사업비 298억 원을 들여 모래 30만㎥를 투입하는 등 연안정비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사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지난달 해수부를 찾아 송정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양빈이 완료되면 송정해수욕장의 침식 피해 완화와 재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쾌적한 친수 연안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