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마동석 “한번 모이면 12시간씩 회의…액션 열정 막을 수 없죠”
연기·프로듀싱·시나리오 작업 전반 참여
“시리즈 8편까지 준비…4편 촬영 마쳐”
“한 번 모이면 12시간 가까이 회의를 했어요. 새로운 액션을 계속 고민했죠.”
영화 ‘범죄도시3’로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선 배우 마동석의 말이다.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다시 한번 주인공 마석도를 맡아 화끈하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마동석은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라며 “영화에 영혼과 뼈를 다 갈아 넣었다”고 웃었다
이 영화는 ‘범죄도시’의 세 번째 이야기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69만 명을 모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만 관객’을 모은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동석은 이 작품의 연출을 제외한 프로듀싱과 시나리오, 연기 등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가 하고 싶은 형사 액션물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시작했다”고 했다. 8편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친분 있는 형사들에게 들은 에피소드 중 액션 장르에 적합한 내용을 선별했다. 그는 “4편 촬영까지 마쳤다”며 “5편과 6편은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귀띔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도 받는다. 듬직한 풍채를 가진 마동석이 강력한 맨주먹으로 악당을 때려잡을 땐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마동석은 “사실 (예전에) 몸의 뼈가 거의 다 부러졌었다”며 “연골은 거의 없고 아킬레스건도 절반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액션은 저의 삶”이라고 영화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회의를 정말 많이 했어요. 머리가 빠지기도 했죠. 촬영이 없는 날엔 재활을 했어요.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영화를 찍었어요.”
마동석은 “액션을 하면 안 되는 몸이지만, 열정을 막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격투기 선수들에게 ‘왜 그렇게 맞으면서까지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동석은 “저도 그들과 같은 마음”이라며 “좋아하는 일이라 끝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에 내 모든 걸 집어넣었고, 삶의 포커스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부상이 많았어요. 배우가 된 뒤에도 그랬고요. 의사 말로는 제가 ‘강골’이라 살 수 있었다고 해요. 살아있는 게 기적이었죠. 사실 지금도 365일 중 300일은 몸이 아파요.(웃음)”
마동석은 마블 시리즈인 ‘이터널스’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영화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업도 파라마운트사와 진행하고 있다. 마동석은 “스튜디오 몇 군데서 (범죄도시) 미국 버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의논 중”이라며 “마석도 중심으로 갈지 범죄도시랑 같은 톤을 유지하는 할리우드 영화로 갈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콘텐츠 촬영과 별도로 할리우드 제작사와 스튜디오 협업하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단다. 그는 “한국에서 촬영하면 더 좋은 질의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한국 배우들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글로벌 시장에 자신을 알릴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의 좋은 배우들이 세계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