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전체 37% 청소년인구, 올해 15%로 ‘급감’
여성가족부 2023 청소년 통계
사망원인 1위는 11년째 ‘자살’
40년 전 전체 인구의 37% 가까이 되던 청소년 인구(9~24세)가 저출생 여파로 인해 올해 15.3%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원격수업을 경험한 청소년 상당수는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으며,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1년째 ‘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2023 청소년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청소년 인구(9∼24세)는 총인구의 15.3%(791만 3000명)로, 40년 전 1983년(36.8%) 비중의 반토막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15.8%)에 비해서도 0.5%포인트(P) 감소했다. 1983년 1419만 6000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2060년에는 총인구의 10.7%인 454만 5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학생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다문화 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 2013년 대비 3배로 증가했다. 2013년 5만 5780명이었는데 2022년 기준 16만 8645명이다. 다문화 학생 중 66.2%(11만 1640명)가 초등학생이며, 중학생 23.5%(3만 9714명), 고등학생 9.9%(1만 6744명) 순이다.
코로나19 팬데믹기간이던 지난해 13∼18세 청소년의 88.5%는 원격수업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6명(59.1%)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농어촌 지역 청소년(61.2%)이 도시 지역 청소년(58.7%)보다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전년보다 2.8%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85.2%, 중학생 76.2%, 고등학생 66.0%로 모든 학교급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7.2시간으로, 2021년보다 0.5시간 증가했다.
청소년 10명 중 9명(85.7%)은 청소년도 사회 문제나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97.1%) 이후 2년 연속 감소해 2022년 96.4%로 떨어졌다. 여학생(98.0%)이 남학생(94.6%)보다 양성평등 의식이 강했으며,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양성평등 긍정비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41.3%)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3명(28.7%)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 절반 이상(51.6%)은 수면 시간이 6시간도 되지 않았다. 수면시간 평균은 초등학생 8.6시간, 중학생 7.0시간, 고등학생 5.9시간이었다.
자살은 11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2021년 청소년 10만 명당 11.7명이 자살로 숨졌다. 2020년(11.1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사망 원인으로는 안전사고(3.7명), 암(2.7명) 등이 있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