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EV’ 시승기, 동급 차량 중 가장 긴 주행거리 자랑… 차체도 커져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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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중 해외 최다 판매
단종 이후 2년 만에 2세대 선봬
1세대 비교해 길어져 훨씬 여유
야심작인데 전용 플랫폼 미탑재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코나 EV’가 지난달 5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신형 코나 EV는 비슷한 가격대 차량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하며 차체가 1세대에 비해 커졌다. 현대차 EV 코나 주행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코나 EV’가 지난달 5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신형 코나 EV는 비슷한 가격대 차량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하며 차체가 1세대에 비해 커졌다. 현대차 EV 코나 주행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나 EV’는 현대 전기차중 해외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하지만 대규모 리콜 등으로 단종된 뒤 지난달 5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나왔다.

이번에 출시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 EV)’는 비슷한 가격대 차량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 모델이다. 현대차 측이 전기차 컨셉트로 먼저 디자인한 것으로, 차체가 커지고 편의·안전기능을 대거 갖췄다.

지난주 경기도 하남시부터 강원도 속초시 롯데리조트까지 약 170km 거리를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코나EV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파킹어시스트, 와이드 선루프, 비트인 캠2 등의 옵션이 추가돼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기준, 세제혜택 전)은 5603만 원이다.

디자인에선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전면부 패밀리룩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일자형 램프)’와 스티어링휠(운전대) 뒤편에 탑재된 칼럼식 변속기,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이 1세대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차체도 1세대 대비 커졌다. 전장×전폭×전고는 4335mm×1825mm×1575mm로 전작에 비해 각각 155mm, 25mm, 5mm가 길어졌으며,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도 기존에 비해 60mm가 긴 2660mm다. 실제 뒷좌석에 앉았을때는 앞좌석과 한뼘 가량 여유가 있다.

트렁크는 466L로 동급대비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고, 2열을 접으면 공간은 더 넓어진다. .

현대차 EV 코나 내부. 현대차 제공 현대차 EV 코나 내부. 현대차 제공

코나 EV에는 64.8kWh 배터리와 150kW(204마력) 모터가 장착됐다.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417km다. 이는 기존 1세대와 비교해 배터리와 모터 성능은 같다. 하지만 주행가능거리는 공차중량이 35kg 더 무거워졌음에도 오히려 11km 늘어났다.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는 동급 차량 중에서 최고 수준(롱레인지·17인치 휠 적용 기준)이다.

전기차 특성상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쭉 치고 나가는 느낌도 좋다. 주행시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도 무난하다. 일부 운전자들이 전기차 주행시 급가속후 회생제동으로 인한 급감속에 따른 멀미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코나 EV는 회생제동 강도를 세 단계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에서 회생제동과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번갈아 작동해가면서 비교해봤다.

회생제동 2단계로 해서 30여 분 주행을 했을 때는 전비 변동이 미미하게 kWh 0.1~0.2km 정도 높아졌다. 하지만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작동후엔 kWh당 6km대 초반의 전비가 주행 30~40분 후 7km대로 높아졌다. 고속도로 내 공사구간이 많았지만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출발 지점에서의 잔여주행거리가 383km였는데, 170km 주행후 잔여주행거리는 238km로 나왔다. 213km가 남아야 하는데, 정속주행과 회생제동 등으로 25km가 절약된 셈이다. 전비도 kWh당 7.3km가 나왔다. 19인치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kWh당 4.8km인데 이번 시승의 고속도로 비중이 전체 80%가량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이다.

코나 EV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후측방충돌방지보조(BCA),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차로유지보조(LFA)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외에도 더 많은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가격은 스탠다드 프리미엄 4654만 원, 롱레인지 프리미엄 4968만 원, 인스퍼레이션 5323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보조금 반영시 스탠다드 프리미엄은 3000만 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프리미엄은 3000만 원대 중반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의 아쉬움이라면 현대차 ‘아이오닉 5’나 기아 ‘EV6’처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야심작이라고 해놓고 실내외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등에 도움이 되는 전용 플랫폼을 하지 않은 것에는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든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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