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우리나라 해역 수온 최대 1도 더 높아진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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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기상청 예측 자료 분석
평년 대비 0.5~1도 상승 예측
28도 이상 ‘고수온 현상’ 시기도
2020년 8월에서 지난해 7월로

고수온 전망으로 양식업 피해가 예상된다. 경남 통영의 멍게 수확 현장. 부산일보DB 고수온 전망으로 양식업 피해가 예상된다. 경남 통영의 멍게 수확 현장. 부산일보DB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평년 대비 0.5~1.0도 내외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발생하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전 세계 기상·기후 전문기관의 해양기후 예측 자료와 한국 기상청의 계절 기상 전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7~8월) 수온이 평년보다 0.5~1.0도 내외 높고, 특히 동해의 수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상 고수온 발생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양식 어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상 고수온이란 과거 수온 관측기록 중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수온 현상 발생 시기도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고수온 현상이 8월 14일에 나타났지만, 2021년에는 7월 15일로 빨라졌다. 지난해에는 7월 6일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해역은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에서도 이상 고수온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해역으로 보고된다. 또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전 지구 이상 고수온 전망에서도 동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 이상 고수온 발생 확률이 60~7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해역이 높은 수온을 보이는 이유는 저위도로부터 유입되는 난류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발생한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쪽에 하강하면서 지속적인 기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수부는 먼저 고수온·적조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양식 수산물 조기 출하 유도, 대응 장비 지원, 입식 신고소 운영 등을 추진함과 동시에, 시민 적조 감시단과 적조 신고 앱 운영, 수온관측망 확대(180곳), 실시간 수온정보 제공 등을 통해 사전 대비 태세를 갖출 예정이다.

재난 발생 시에는 현장대응반과 민관 적조방제선단 등을 운영하는 등 총력방제체계를 갖춰 대응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설 복구비 지원, 어류 폐사체 처리 지원 등을 통해 피해어가의 신속한 경영 재개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과 고수온 내성 품종개발 등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우동식 수과원장은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고수온 발생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는 양상을 보여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업인들은 수과원이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 등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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