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지점만 찍으면 ‘알아서’… AI 로봇, 서낙동강 녹조 빨아들인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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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저감 목적… 하루 250t 처리
2기 도입, 6~8월엔 1일 2회 운영
강서구 가리새 수변공원서 시연회

서낙동강에서 선보인 AI 수질정화 로봇. 부산도시공사 제공 서낙동강에서 선보인 AI 수질정화 로봇. 부산도시공사 제공

AI 수질정화 로봇 2기가 30일 상습 녹조 발생 수역인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에 출동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강서구 범방동 가리새 수변공원에서 ‘AI 수질정화 로봇 시험 운전 및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김형찬 강서구청장,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등이 참가해 AI 수질정화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부산도시공사가 조성하는 부산항 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지구는 2019년 10월 준공을 받았다. 부산도시공사는 당시 서낙동강의 녹조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부산도시공사가 당초 계획했던 태양광 물순환장치는 국토부의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못했다. 홍수가 발생할 경우 시설물이 유실될 위험이 있고 어선 통행 사고 위험이 있어서다. 이 때문에 녹조 저감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부산도시공사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AI 수질정화 로봇을 선택했다. 이 제품은 조달청에서 인증한 혁신제품으로 경기도 수원시 광교저수지, 대전시 갑천, 충북 대청호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대당 3억 3500만으로 계약을 맺었다.

지름 5m의 AI 수질정화 로봇은 일종의 대형 로봇청소기 기능을 수행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 녹조가 발생한 지점을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이동해 오염된 물을 빨아들여 필터를 거친 다음 정화된 물을 내놓는다. 하루에 250t까지 처리할 수 있다. 로봇은 태양열로 움직여 추가적인 에너지원이 필요 없는 데다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수질 예측을 통해 녹조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AI 수질정화 로봇은 오는 6월부터 국제산업물류지구와 둔치도 사이에 위치한 서낙동강 유역 약 40만㎡의 녹조 저감을 위해 운영된다. 평상시에는 하루 1회, 녹조 발생 시기인 6~8월에는 하루 2회 운영된다. 문화재청과의 협의에 따라 겨울 철새 도래 기간과 악천후가 예상되는 기간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부산도시공사는 AI 수질정화 로봇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수집하는 수질분석 데이터를 이용해 해당 유역의 수질 현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지구는 부산신항과 연계한 산업물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강서구 낙동강 하구 일원에 33㎢ 규모로 조성됐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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