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 부지에 동물병원 건립
경상국립대 분원 2026년 준공
응급진료실·전문클리닉 갖춰
부산지역에 대학병원급 동물종합병원 설립이 본격화된다. 부산 남구 동명대 부지에 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이 교육부 심사 관문을 통과했다.
부산시는 2024년 교육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에서 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부산분원 건립이 승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부산분원은 올해 말 국회에서 2024년도 임대형 민자사업(BTL) 형태로 사업비가 반영되면 관련 절차를 밟아 내년 6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26년 8월 준공될 전망이다.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90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부산분원의 건립비는 366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월 부산시, 동명대, 경상국립대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동명대가 캠퍼스 내에 부지를 경상대 측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제공하고, 경상대는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관련 연구시설을 지어 운영을 맡는다. 부산시는 이와 관련된 각종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반려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동명대 캠퍼스 내 동물병원은 경상대가 가좌캠퍼스(경남 진주)에 운영 중인 동물의료원의 ‘분원’ 성격이 될 전망이다. 동물병원 건립 후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면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와 석박사급 전문인력이 진주와 부산을 오가며 진료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진료와 전문클리닉을 갖춘 대학동물병원이 들어서면, 부산을 비롯해 인근 울산과 경남 김해·양산지역까지 관할하는 2·3차 반려동물 전문의료기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상대는 몇 년 전부터 부산권에 대학동물병원 건립을 추진해왔다. 2018년 8월 당시 부산대 전호환(현 동명대) 총장과 경상대 이상경 총장이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교육 및 연구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에 동물병원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0년 차정인 현 부산대 총장이 동물병원 유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면서 수의사단체와 전국 10개 수의대의 반발을 샀고, 결국 동물병원 유치도 무산됐다. 이후 전 총장이 지난해 4월 동명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논의가 재개됐고, 같은 해 9월 양 대학이 동물병원 건립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하며 대학과 부지만 바뀐 채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