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계획 원전 68기…한국과 가까운 동부 연안 집중
중국이 한국과 서해를 마주보고 있는 바닷가에 원자력발전소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건설하거나 계획 중인 원전이 68기에 이르렀으며 전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의 40%가 중국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436기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93기로 가장 많고 프랑스 56기, 중국 55기, 러시아 37기, 일본 33기, 한국 25기 등의 순이다. 중국은 프랑스보다 1기가 적지만 새로 짓는 원전이 워낙 많아 조만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총 59기다. 이 중 중국에서 23기가 건설 중이고, 프랑스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1기였다. 이와 함께 건설 예정인 원전은 모두 100기로, 이 중 중국이 추진하는 것이 45기에 달한다. 원전 1위인 미국은 현재 1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고, 3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인 원전을 합치면 모두 68기다.
중국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원전을 확대하는 것은 심각한 대기 오염을 낳는 석탄 의존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 전체 전력 중 약 60%가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다.
WNA는 “석탄 발전소에 대한 과도한 의존 때문에 중국의 전력 생산은 대기를 크게 오염시킨다”며 “이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원전 비중을 높이려는 강력한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원전 확대에도 중국의 전체 전력 중 원전 전력이 차지한 비중은 2021년 기준 아직 5% 수준으로, 프랑스(69%) 스웨덴(31%) 한국(28%) 등보다 크게 낮다.
문제는 중국의 원전은 한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동부 연안에 몰려 있다. 원전 자체가 통상 바닷가에 건설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은 바다에 띄우는 해상부유식 원전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중국의 원전 안전도 우리에게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