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원에서 예술과 함께 ‘반나절풍류’
소장작품 활용한 드로잉 피크닉 프로그램
11월 12일까지 진행, 홈페이지에서 신청
남궁산·이철수 작가 작품 컬러링 키트 제공
민주공원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자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부산 민주공원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민주공원 반나절풍류’를 운영한다. 시민의 여가 문화 다양화와 일상 속 문화예술 체험을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일 5일~30일 이전부터 부산 민주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휴관일이나 우천 시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민주공원 반나절풍류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소장작품을 활용한 드로잉 피크닉 프로그램으로, 성인이 포함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에게는 테이블, 돗자리, 담요, 스피커, 핸드카트, 컬러링키트, 클립보드, 미술도구, 트레이가 제공된다. 물품 대여는 민주항쟁기념관 상설전시실에서 할 수 있다. 컬러링키트에는 남궁산 작가의 작품 ‘진달래 산천’과 ‘꽃과 소녀’, 이철수 작가의 작품 ‘윤회 2’가 사용됐다.
남궁산 작가는 민중미술 계열 판화가로 인천대 미술학부에 서양화를 배우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1987년 등단한 이후 30여 차례의 개인전과 110여 차례의 단체전을 가졌다. 생명을 주제로 자연과 계절의 다채로운 풍경을 표현한 판화를 선보여 ‘생명 판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남 작가는 또한 장서표 판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수차례 장서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컬러링키트에 사용된 ‘꽃과 소녀’(1989)는 조선시대 민화 ‘초충도’의 양식을 빌러 어린이의 꿈을 표현한 작품이다. ‘진달래 산천’(연도 미상) 그림 위에 있는 화제(그림에 써넣은 시 등의 글귀)로 ‘사랑으로 타고 함성을 타고 죽어서 마침내 살아있는 진달래 산천’라는 주제를 드러낸 작품이다.
이철수 작가는 오윤, 홍성담, 김봉준과 같이 활동한 민중판화가 1세대 작가이다. 군 제대 후 화가의 길을 선택하고 혼자 그림을 공부했다. 198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89년 독일과 스위스 주요 도시에서도 전시를 가졌다. 2011년에는 데뷔 30주년 판화전을 열고, 데뷔 40주년을 맞아서는 선불교 공안집 <무문관>을 주제로 한 연작 판화 작업을 완수했다. 이번에 컬러링키트에서 선보이는 ‘윤회 2’(1990)은 이철수 작가의 판화집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문학동네)에 실린 작품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