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학 협력·실무 중심 교육으로 취업과 창업 경쟁력 높일 것”
심대용·김병철 동아대 교수
전국 첫 정년보장 산학교수로 뽑혀
심 교수, 미래 반도체 성장 주도
김 교수, 자율주행자동차 인력 양성
동아대학교가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박사 학위와 논문 실적 대신 산업체 경력과 산학 협력 성과를 교수 채용과 재임용·승진 조건으로 내세워 산학 전임교원(정년트랙)을 임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 혁신책의 하나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영입해 산학 협력 중심 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화제 주인공은 반도체 전문가인 전자공학과 심대용 교수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전문가인 산업경영공학과 김병철 교수.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강단에 서 1학기 강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두 교수는 올해 강의 목표에 대해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실무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취업·창업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 수강생들이 교육을 통해 혁신·개혁 마인드를 쌓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아대가 지역 명문 사립대의 역할을 확고히 하는 데 큰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28년간 반도체 분야에 종사해온 심대용 교수는 SK하이닉스 차량용 반도체 관련 사업화를 총괄하는 오토모티브 사업 담당 부사장과 SK하이닉스대학 전문교수를 역임했다. 심 교수는 “동아대의 파격적 교수 채용 사례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어 처음엔 사실 놀라웠고 반가웠다”면서 “동아대에 온 만큼 반도체 관련 연구 개발 과제 등을 열심히 추진해 국내외 기업들과 교류를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반도체에 선도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고급 반도체 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라며 “동아대와 부산이 차량용 전력 반도체 및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산업의 중심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심 교수는 DRAM 메모리 업계 최초 차량용 반도체 ISO26262 국제인증 확보(2021년), 차세대 AI 응용 분야 핵심 반도체인 HBM2와 HBM2E 제품 설계 및 사업 담당 리딩(2019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용 8Gb mobile LPDDR4 제품 개발 주도(2014년) 등 숱한 기술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엔 공학한림원 선정 ‘미래를 이끌 100대 기술 주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아대를 졸업한 김병철 교수는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이래AMS, QRT 등 기능 안전 기술 이전을 비롯해 C-ITS(협력자율주행)의 수명 주기에 따른 프로세스 구축 과제, 미래형 자동차 R&D 전문 인력 양성 사업 등 수많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해온 자율주행자동차 전문가이다.
김 교수는 산업혁신 기반 구축 신규 과제 기획위원(자율주행 인지 및 운행안전(SOTIF) 성능 검증 기반 구축), 차량용 반도체 과제 기획위원(품질 및 신뢰성 확보 기술),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혁신 사업 기획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정부 과제 기획에도 참여했다.
그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의 기능 안전과 사이버 보안 등을 위해선 자동차회사나 협력사뿐 아니라 연관된 IT, 서비스 산업 전체가 원천 기술과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산업공학 종합 지식과 기능 안전, 사이버 보안, SW Update, SOTIF, AI 등 검증 기술을 융합해 학생들의 진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 산학 과제로도 연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