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욕장 개장, 여름철 해양안전에 만전 기하라
조기 개장 해운대·송정에 피서객 몰려
익사자·안전사고 없는 관리 태세 필요
현충일이 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부산 바닷가를 찾는 행락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국내 대표 피서지인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과 ‘전국 서핑 성지’로 꼽히는 송정해수욕장에는 벌써부터 인파가 몰리고, 수많은 사람이 입수해 물놀이를 즐긴다. 이달 1일 두 해수욕장이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임시 개장을 통해 조기 개장에 들어간 데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낮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름에는 해수욕은 물론 서핑,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요트 승선, 낚시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 활동이 급증하므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 개개인과 지자체, 정부 모두 해양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포함해 광안리·송도·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 등 시내 7개 공설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하고 8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조기 개장한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은 임시 개장 시간대에 허용된 일부 지역에서 입수가 가능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벤트광장 인근 300m,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 인근 150m 구역이다. 관할 해운대구는 수상구조대원 배치와 망루, 부표 같은 안전시설물 설치로 피서객 안전을 꾀하고 있는데,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부산시와 일선 지자체는 해수욕장 전면 개장을 앞두고 철저하게 현장을 점검해 확고부동한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할 일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진 코로나 엔데믹 시대의 첫 해수욕장 개장과 올여름 무더위로 부산에 전례 없는 피서 인파가 몰려들 전망이다. 따라서 부산 7개 해수욕장은 구조대 확충 등을 통해 단 1명의 사망자도 생기지 않는 안전한 운영이 절실해졌다. 시민과 피서객이 안전하고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은 여느 해보다 꼼꼼한 관심을 기울여 사각지대가 없는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 제고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2021년 전국 해수욕장 물놀이 사망자 9명 중 가장 많은 6명이 부산에서 익사한 아픈 기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해수청이 최근 여름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각종 선박 및 시설 점검과 폭염·폭우 대비 안전교육 강화 등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부산항 일대 여름철 해양사고 건수는 69건으로 끊이질 않는다. 연례적·형식적인 대응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 정부는 해양사고 근절이 가능하도록 보다 실효적인 안전체계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다음 달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해양 오염과 바닷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시기다. 정부와 부산시가 해양안전 확보와 빈틈없는 감시를 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