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데뷔전 우승 로즈 장, 유해란과 신인왕 경쟁 시동
72년 만에 프로 데뷔전서 우승컵 대기록
우승 인터뷰서 투어 회원 자격 수용 의사
LPGA, 12분짜리 영상 올리며 ‘장 띄우기’
아마추어 여자 골프 세계 최강 로즈 장(20·미국)이 7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마지막날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제니퍼 컵초(26·미국)와 공동 1위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을 비긴 장은 2차 연장을 파로 마무리하며 보기를 기록한 컵초를 따돌리고 41만 2500달러(약 5억 39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 장은 1951년 베벌리 핸슨(1923-2014·미국) 이후 72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곧바로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장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간, LPGA 투어 회원자격을 받아들이고 2023시즌에 뛰겠다”고 선언했다.
중국계인 장은 최장 기간(114주) 아마추어 세계 1위 기록 보유자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 미국 스탠퍼드대 사상 최다 우승 기록(12승)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스탠퍼드대 최다 우승 기록은 남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11승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장이 LPGA 투어 회원자격을 얻으며 유해란(22)과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2)이 1·2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 신인상 레이스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고진영(27)과 넬리 코르다(24·미국), 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나란히 1~3위에 랭크돼 있는 세계 랭킹 순위와 올해의 선수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PGA 공식 홈페이지도 이날 장의 미즈호 아메리카오픈 대회 최종일 하이라이트 영상을 12분으로 편집해 올리는 등 새 흥행 아이콘으로 부상한 장 띄우기에 나섰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는 신인 유해란이 8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지은희(37)는 공동 4위, 고진영은 공동 13위로 마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