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백업’ 4인방, 롯데 기세 잇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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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자원 박승욱·이학주
포수 정보근·외야수 윤동희
주전 공백 메우며 존재감 각인
롯데 리그 3위 유지 핵심 역할

롯데 자이언츠가 ‘슈퍼 백업’ 4인방의 활약 속에 2023시즌 ‘톱 3’의 기세를 잇고 있다. 내야수 박승욱(30)과 이학주(32), 포수 정보근(23), 외야수 윤동희(20)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롯데의 선두 싸움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4일 경기를 0-6으로 졌지만, 2일 14-2 대승을 거둔 데 이어 3일엔 6-5 짜릿한 9회 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3연전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LG 트윈스·KIA와의 6연전을 3승 3패로 마치며 리그 3위(승률 0.604)를 유지했다.

롯데는 6연전 동안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져 좋은 성적을 얻었다.

내야수 박승욱은 그야말로 ‘슈퍼 백업의 대명사’로 불릴 만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승욱은 안치홍-노진혁-한동희로 구축된 주축 내야진이 부진이나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좌타자인 박승욱은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포수 정보근의 존재감 역시 눈부시다. 유강남이 FA로 롯데에 입단하며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올 시즌 정보근의 성적은 정반대다.

정보근은 지난 2일 KIA전에서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첫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정보근은 이날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었다. 정보근은 이날 타점까지 기록했다. 정보근은 뛰어난 견제 능력과 투수 리드로 유강남과 함께 롯데 배터리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입단 2년 차 윤동희의 활약은 매우 매섭다. 시즌 초 대주자나 대타로 1군 경기에 출전하며 적응기를 가진 윤동희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과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위 타선을 노크하고 있다. 2~4일 KIA 상대 3연전 때에는 2번과 5번을 번갈아 출전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내야수 이학주 역시 지난 2일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학주는 올 시즌 유격수 노진혁과 3루수 한동희의 백업 요원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일 경기에서 만루 홈런에 이어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14-2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 박흥식 수석코치는 “백업 선수들이 지금처럼 활약해 준다면 팀이 거둘 수 있는 승리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상위권 경쟁의 원동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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