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국민 메신저’ 카톡 턱밑 추격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5월 사용자 격차 50만여 명 불과
하반기 ‘플랫폼 1위’ 자리 위협

2023년 5월 국내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MAU와 순위. 모바일인덱스 캡처 2023년 5월 국내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MAU와 순위. 모바일인덱스 캡처

구글과 유튜브의 국내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국민 포털'인 네이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의 카톡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 4145만 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 유튜브(4095만 1188명)와의 격차는 50만 7487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 사람의 수다.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 7225명, 2021년 227만 2538명, 2022년 153만 494명에 이어 올해는 50만여 명으로 줄었다. 추세를 볼 때 카톡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3년간 국내에서 지켜온 플랫폼 MAU 1위 자리를 하반기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플랫폼의 MAU 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12월 144만 3000명에서 지난 3월 84만 1176명, 4월 79만 6053명이었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카카오톡과 유튜브 모두 MAU가 줄었지만 카카오톡 사용자의 이탈 속도가 더 빨랐다.

만약 유튜브가 카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면 외국 플랫폼으로서는 처음 국내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서게 된다. 유튜브는 월간 총 사용시간과 활성기기 지표에서 이미 오래 전 카톡을 앞지른 상태다. 지난달 기준 총 사용시간을 보면 유튜브(15억 2223만 시간)가 카톡(5억 3654만 시간)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활성 기기 대수는 유튜브 4189만 269대, 카톡 4036만 6370대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2020년 5월 멜론의 국내 MAU 점유율은 31.6%(1위)로 유튜브(15.9%·3위)의 배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달엔 1위인 멜론이 29.1%, 2위인 유튜브가 24.3%여서 둘의 차이는 역대 최소인 4.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다양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소비 행태가 급속히 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모바일 앱 시장뿐 아니라 웹 기반의 검색엔진 시장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간 국내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구글의 거센 세력 확장에 밀려 지난 2월부터 60% 밑으로 내려앉아 4개월째 하락세다.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떨어졌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에 30.0%로 올라선 데 이어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상승세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