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감독’ 신작·할리우드 대표작, 여름 극장가 뜬다
류승완 ‘밀수’ 김용화 ‘더문’
‘범죄도시3’ 인기 이을지 관심
‘인디아나 존스’ ‘미션 임파서블’
외국영화 새 시리즈도 눈길
올여름 국내외 기대작들이 스크린에 걸리면서 극장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띨 예정이다. 유명 감독과 배우, 거대 자본이 들어간 상업 영화들이 개봉을 확정하고 무더위 속 ‘극장 피서객’을 기다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극장가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영화계는 주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한국 영화다. 흥행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천만 감독’의 신작이 두 편이나 개봉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나선 작품도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류승완 감독은 다음 달 26일 영화 ‘밀수’를 들고 관객을 만난다. 이 영화는 1970년대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의 범죄 활극을 그린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이 의기투합했다. 제작비 175억여 원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영화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등을 만든 류 감독의 신작이라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 천만’ 감독에 오른 김용화 감독도 올여름 돌아온다. 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더문’을 들고서다. 이 작품은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다.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연기 합을 맞췄다. 김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데다 한국형 공상과학(SF) 영화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우주와 달, 탐사선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야 해 280억여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병헌이 나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같은 달 스크린에 걸린다. 이 작품은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다.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이 출연한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 ‘가려진 시간’(2016)을 만든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외국 영화 개봉작도 만만치 않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오는 28일 가장 먼저 극장 관객을 찾는다. 1981년 첫선을 보인 할리우드 대표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의 새 이야기다. 이번 편은 15년 만에 나오는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시리즈의 최종편이다. 역사를 뒤바꿀 수 있는 운명의 다이얼을 되찾으려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그렸다. 배우 해리슨 포드가 출연한다.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새 옷을 입고 돌아온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에서다.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다. 전편 ‘폴 아웃’ 이후 5년 만에 새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3~6편의 각 관객 수가 5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적 없는 인기 시리즈다. 이번 편은 5편과 6편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악당 손에 넘어가는 걸 막으려는 에단 헌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톰 크루즈가 이번 편에서도 대역 없이 기차 위 맨주먹 액션과 오토바이 액션 등 모든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오는 8월 15일 스크린에 걸린다. 미국의 핵폭탄 제조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다. 컴퓨터 그래픽(CG)를 사용하지 않고 원자폭탄 폭발을 재현하고 아이맥스 70mm 필름으로 촬영하는 등 놀런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작품 완성도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놀런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온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인공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았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 데이먼, 플로렌스 퓨 등이 총출동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여름 대전이 극장가로 관객의 발길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3’가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가 그동안 별다른 기대작이 없어 관객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범죄도시3’ 개봉 이후 분위기가 좋다”며 “여름에 개봉하는 작품 대부분이 티켓파워 있는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이라 더 주목하고 있다”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