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욕심 정청래, 막말 파문 권칠승… 자중지란 민주당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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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행안위원장 임명 무산 반발
권, 전 천안함장에 “부하 다 죽여”
당내외 “국민 정서 어긋나” 비판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한 일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난맥상은 점입가경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말 행정안전위원장에 임명되지 못한 이후 당 내부를 향한 시위성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직전까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은 행안위와 과방위를 여야가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한 지난해 원 구성 협의에 따라 행안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주요 당직자들이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맡는 건 ‘기득권 나눠 먹기’로 비칠 수 있다는 당내 비판이 제기되는 바람에 결국 임명되지 못했다.

정 최고위원과 함께 각각 교육위원장·보건복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었던 박홍근(원내대표 출신), 한정애(환경부 장관 출신) 의원은 문제 제기에 수긍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정 의원만 연일 “뒤통수를 맞았다”며 내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선 “행정안전위원장에 대한 당원 청원이 5만 명을 돌파했다. 당은 당원의 명령을 진중하게 생각하고 바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행안위원장 임명을 바란다는 강성 당원의 청원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한 것이다.

그는 또 “정청래가 물러나면 다음 목표는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라며 그의 행안위원장 임명이 이 대표 체제 유지와 연계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부 인사의 당직·국회직 독점에 대한 문제 제기를 비명(비이재명)계의 친명 몰아내기로 호도한 셈이다. 이에 비명계는 물론 친명계인 민주연구원 현근택 부원장도 “예전에는 원내대표라든지 아니면 최고위원이나 장관을 했던 사람은 상임위원장을 안 하는 게 관례였다”며 정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5일 이래경 혁신위원장 인선에 문제를 제기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했나”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는 등의 막말을 한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6일 SNS에 올린 현충일 메시지에서 '영해를 수호하다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 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권 수석대변인을 겨냥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권 수석대변인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발언과 관련, “미드웨이 해전에서 침몰한 항공모함 히류의 사령관 야마구치 다몬이 배와 운명을 함께했다는 것인데 그게 사실인지 불분명하다. 일본 우익이 만들어낸 멍청한 망상”이라며 “세상에 어느 해군이 함정이 침몰할 때 함장도 함께 죽으라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이날 “국민의 평균적인 정서에 너무 어긋나는 이런 것이 당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라며 권 수석대변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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