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롯데…“KT 고영표를 뚫어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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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고영표 상대 7이닝 4안타 1득점 부진
사이드암 투수 내세운 사전 특훈 별무효과
고영표 올 시즌 4승 중 2승, 롯데가 헌납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잭 렉스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KT 위즈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잭 렉스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KT 위즈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국가대표 출신 잠수함 투수 고영표(31·KT 위즈)에게 봉쇄당하고 있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고영표에게 틀어막히며 연달아 승리를 내주고 있다. 올 시즌 KT와의 경기에서 고영표를 최소 1~2경기 더 만날 것으로 보이는 롯데로서는 향후 공략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1-4로 패했다. 롯데는 KT 선발 투수 고영표(7이닝)와 계투조 박영현(1이닝)·김재윤(1이닝)을 상대로 단 4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면서 힘없이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을 포함해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하며 시즌 4승을 따냈다. 연합뉴스 KT 위즈 투수 고영표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하며 시즌 4승을 따냈다. 연합뉴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그야말로 고영표에게 틀어막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롯데-KT 간 7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을 거뒀다. 고영표는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5월 12일·수원)에서도 8이닝 5피안타 1실점 투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사실상 롯데 타선은 고영표와 상대한 3경기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롯데는 올 시즌 고영표와 상대한 3경기에서 22이닝 동안 13안타 3득점 1볼넷을 거두는 데 그치고 있다. 롯데는 고영표를 상대로 3경기에서 각각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은 물론 지난 시즌부터 롯데 상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 있다. 고영표는 롯데를 상대로 2022년 6월 11일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KT 투수 고영표는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시속 20km이상 나타나면서 롯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투수 고영표는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시속 20km이상 나타나면서 롯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고영표의 직구와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영표는 시속 130km 중후반의 직구와 시속 110~130km대 변화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싱커)를 섞어 던지고 있다. 고영표는 빠른 직구와 느린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시속 20km 넘는다. 롯데 타자들은 고영표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번번이 땅볼과 뜬공으로 출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6일 경기에서도 유강남이 고영표를 상대로 2안타, 윤동희·잭 렉스가 1안타씩을 쳐냈지만, 후속 타자의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상대 투수 고영표에 대비해 팀 내 사이드암 투수 2명을 동원해 특별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상대 투수 고영표에 대비해 팀 내 사이드암 투수 2명을 동원해 특별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감독·코치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튼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고영표의 투구를 꿰뚫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6일 경기 전 고영표의 투구에 대비해 팀 내 사이드암 투수 2명을 투입해 특별 타격 훈련까지 실시했다. 서튼 감독은 “(고영표를 상대해야 하는)과제는 극복해야 되는 과제 중 하나”라며 힘줘 말했다. 하지만 6일 경기에서 특별 타격 훈련의 효과는 나타나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KT와의 남아 있는 경기에서 최소 1번 또는 2번 고영표와 상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로서는 특정 선수에게 약점을 보일 경우 가을야구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KT에게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서지 못하는 모습은 팬들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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