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최고의 만남’ 부산 온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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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세계적 명성 소프라노 조수미
1972년 결성한 '12 첼리스트'
최고와 최고가 만나는 첫 무대

부산 시작으로 5개 도시 순회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등
창단 50주년 기념 레퍼토리에
조수미 '서머타임' 등 감상 기회

소프라노 조수미. ⓒWarner Music Korea_lee soo jin 소프라노 조수미. ⓒWarner Music Korea_lee soo jin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원래 멤버는 13명인데, 컨디션이나 투어 일정 등 여건에 따라서 12명만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모든 구성원이 찍어서 13명이다. ⓒPeter_Adamik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원래 멤버는 13명인데, 컨디션이나 투어 일정 등 여건에 따라서 12명만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모든 구성원이 찍어서 13명이다. ⓒPeter_Adamik

“최고와 최고가 만났다!”

오는 7월 4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시작해 광주(5일), 서울(6일), 부천(8일), 강릉(9일)으로 이어지는 ‘조수미 &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국내 5개 도시 순회공연에 쏟아진 기대감을 표현한 문구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들로 이루어진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가 내한 공연 5년 만에 부산을 처음 찾는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하는 무대이다. 조수미는 베를린 필과 여러 번 공연한 적이 있지만,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와는 처음이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는 1972년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율리우스 클렌겔의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를 녹음하기 위해 모였던 것을 계기로 창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첼로라는 단일 악기로 구성돼 있지만 하나의 오케스트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풍성한 사운드와 하모니를 자랑한다. 이번 공연은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 투어 무대의 일환이다. 5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 순연됐다.

이들의 음악이 특별한 이유는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재즈, 팝, 탱고, 현대음악 등 광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흔히 유럽을 대표하는 현악 앙상블로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를 쉽게 떠올리지만, 이 두 단체의 성격은 판이하다. 이 무지치가 전통을 고수하는 경향이라면,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며, 첼로 곡 연주 이상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12 첼리스트 자체적으로 독립적이고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Peter_Adamik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Peter_Adamik

더욱이 12 첼리스트 구성원은 수년간 변화해 왔다. 창단 멤버들은 은퇴했으며, 젊은 단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많은 현대음악가가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를 위한 곡을 작곡했다. 12 첼리스트는 2001년과 2005년, 2017년에 독일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에코 클래식 상을 받았다.

소프라노 조수미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나폴리 존타 국제 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 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988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고 극찬한 후 큰 전환을 맞는다. 이후 그는 콜로라투라의 대가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런던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 하우스 공연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지난해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교수로 국내 강단에도 섰고,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미국 하버드 대학교 등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여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엔 한국 클래식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를 내년 7월 프랑스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수미 &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조수미 &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번 부산 공연에서는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의 매력과 조수미의 하모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조수미와 12 첼리스트를 위한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된 곡을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는 그들의 역사가 시작된 곡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를 비롯해 장 프랑세 ‘아침의 노래’, 후안 티졸과 듀크 엘링턴의 ‘카라반’, 조지 시어링 ‘버들랜드의 자장가’, 빌헬름 카이저-린더만 ‘12인의 보사노바’, 피아졸라 ‘레비라도’ ‘현실의 3분’ ‘푸가와 신비’ 등 50주년 기념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조수미는 12 첼리스트와 함께 빌라-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제5번 중 아리아’, 들리브 ‘카디스의 처녀들’, 엔니오 모리코네 ‘시네마 파라디소’, 조지 거슈윈 ‘서머타임’, 토마소 알비노니 ‘아다지오 G단조’, 줄리언 로이드 웨버 ‘러브 네버 다이즈’를 들려준다.

조수미 &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공연=7월 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주최 (재)부산문화회관·부산일보사. 주관 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 입장료 VIP석 16만 원, R석 12만 원, S석 8만 원. 티켓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서 가능하다. 문의 부산문화회관 051-607-6000(ARS 1번).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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