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 카사데이 봉쇄하라!… 김은중호, 이탈리아전 특명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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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U-20 월드컵 준결승전
6골 득점 1위 카사데이 막아야
세트피스·측면 돌파로 공략

U-20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헤더하는 한국 대표팀의 최석현(오른쪽). 연합뉴스 U-20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헤더하는 한국 대표팀의 최석현(오른쪽).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시저’를 잡아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 신화를 쓴 김은중호에 ‘시저’ 경계령이 내려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전 6시 아르헨티나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2023 U-20 월드컵 4강전(준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다.

김은중호는 지난 5일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8강전에서 콜롬비아를 3-1로 꺾었다.

한국이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면, 이탈리아는 2017년 한국 대회부터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죽음의 D조’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3-2로 격파했지만, 한국이 8강전에서 이겼던 나이지리아엔 0-2로 졌다. 16강전에선 강호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화끈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5경기 8골을 기록한 한국보다 공격력에서 앞선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공 점유율 53.4%-43.8%, 경기당 평균 슈팅 수 16.6개-9.2개로 이탈리아가 한국보다 우세하다.

경계대상 1호는 ‘시저’ 체사레 카사데이(레딩FC)다. 이탈리아가 기록한 11골 중 6골(2도움)이 카사데이의 몫이었다. 카사데이는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2골,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2골을 터트린 데 이어 16강전 잉글랜드, 8강전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1골씩 넣으며 가공할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달리는 카사데이는 186cm의 신장을 활용해 머리로도 3골을 넣었다. 김은중호가 공중볼 경합에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이탈리아의 중원 사령관 톰마소 발단치(엠폴리FC)의 발도 묶어야 한다. 발단치는 이탈리아 공격을 지휘하며 2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격력에 비해 6골을 허용한 이탈리아의 수비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측면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탈리아가 패한 나이지리아전을 비롯해 실점 장면을 보면 대부분 측면 크로스나 돌파를 허용해 골을 내줬다.

8골 중 4골을 세트피스로 넣은 김은중호가 노려볼 대목이다. 4골 모두 도움을 기록한 이승원(강원FC)의 ‘택배 크로스’가 다시 한 번 기대된다. 김용학(포르티모넨스SC), 강상윤(전북 현대) 등 2선 공격수들의 빠른 측면 돌파도 상대 수비를 허물 무기가 될 것이다.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이탈리아에 2전 전승으로 우세하다. 1981년 호주 U-20 월드컵 본선에서 4-1, 2000년 일본 신년대회에서 1-0으로 이긴 바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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