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엑스포 청신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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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양한 이슈에 관심 가지고
중·러와는 소통으로 이해 넓혀야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한국이 역대 세 번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우리의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외교의 승리라고 자평해도 좋겠다. 한국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9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이처럼 많은 유엔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안보리에 진출하게 된 사실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미국·중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는 전 세계 평화·안전 유지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유엔 최고 의사 결정 조직이기 때문이다.

안보리 이사국은 유엔의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하는 핵심 주역이다. 안보리는 회원국에 경제 제재와 같은 비무력 조치는 물론이고 무력 사용이 가능한 강제 조치도 내릴 수 있다. 이번에 한·미·일 3국이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점도 의미심장하다. 한국은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안보리에서 한반도 문제 당사국으로서 북한 무력 도발의 불법성을 선명하게 강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번 비상임이사국 진출로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국가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국제사회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복잡다단하기가 그지없다. 안보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중국과 러시아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우리를 예우해 줄 것이라고도 기대할 수 없다. 중국과 러시아와는 계속 소통하면서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는 길밖에 없다. 한국은 갈수록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최빈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여국으로 성장한 우리는 유엔에서 하나의 모델 국가가 되었다. 이제 안보리 이사국답게 편협한 세계관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쏟고, 또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11월에 최종 판가름 나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좋은 신호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다”고 호평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실사단을 만나 “부산은 이미 준비되었다(Busan Is Ready)”라고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180개국이 지지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한국의 다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 오는 20~21일에 열리는 4차 프레젠테이션(PT)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공동 과제에 대해 세계 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발전한 한국의 경험과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개도국에 대한 지원 약속도 성실하게 이행해야 더욱 신뢰받는 글로벌 중추국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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