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산 평균온도 21.6도
때이른 더위에 일찍 기승 전망
개체수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듯

모기. 이미지투데이

이달 들어 때 이른 더위가 계속되면서 모기가 벌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기 개체수는 통상 6월 중순 이후부터 늘어나는데, 이달 평균기온에 따라 지난해보다 더 일찍 모기 개체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사는 남 모(34) 씨는 7일 새벽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남 씨는 “6월 초인데 며칠 동안 여름처럼 더워서인지 벌써 모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기를 잡아 보려다 포기하고 모기 퇴치제를 바르고 다시 잠들었다”고 말했다.

7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부산의 모기 개체수가 증가한 시기는 6월 중순이었다. 5년 동안 6월 평균온도는 21.7도가량이었으며, 평균 강수량은 261.28mm 수준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6월 중 평균온도가 22도 근처에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모기 개체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부산의 평균온도는 21.6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일과 5일에는 하루 평균기온이 23도를 넘었다. 당분간 이 같은 더위가 계속된다면 예년보다 모기가 일찍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모기가 생육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25~27도다. 적정 온도와 함께 적절한 강수량이 뒷받침될 때 모기의 활동도 왕성해진다. 다만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나 폭우, 가뭄에는 오히려 모기의 활동성이 떨어진다. 최근들어 폭염이 찾아오는 한여름보다는 초여름과 초가을쯤 모기가 더 극성을 부리는 경향을 보인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석좌교수는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7~8월에 모기가 많았다면 최근 5년 사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6~7월과 9월에 오히려 모기가 더 많이 활동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23일에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에서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채집 모기의 90.4%에 달하는 등 경보 발령 기준 이상으로 채집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오는 11월까지 부산의 모기 서식 실태조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