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선두 주자 'DN솔루션즈' 첫 벡스코 나들이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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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전환 후 첫 전시회
8일까지 부산, 창원서 이원 개최
과감한 전시, 기술 소개로 주목
미주, 유럽권 바이어 관람 주축

미주 바이어들이 7일 DN솔루션즈의 국제공작기계박람회 DIMF 2023에 찾아가 신기술과 장비를 관람하고 있다. DN솔루션즈 제공 미주 바이어들이 7일 DN솔루션즈의 국제공작기계박람회 DIMF 2023에 찾아가 신기술과 장비를 관람하고 있다. DN솔루션즈 제공

액체 노즐이 X축과 Y축, Z축을 현란하게 돌아가며 금속 자재를 깎아낸다.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액체는 물과 기름을 섞은 일종의 절삭유. 고압으로 뿜어져 나오는 절삭유가 절삭면의 마찰열을 식혀주고 절삭면을 다듬어 낸다.

전시장 맞은 편에서는 성인 키보다 큰 로봇팔이 덩치에 맞지 않는 앙증맞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산업 기계 내부에 들어가는 샤프트에서부터 의치 틀까지 세팅값대로 제작할 수 있는 품목은 다양하다. 안내 스태프는 “인공관절 등 소재만 주어진다면 정밀한 의료용 소재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팔 설명을 듣는 사이 뒤를 돌아보니 통쇠를 고속으로 돌려 깎아내는 하드 터닝 장비 안에서 시뻘겋게 달궈진 쇳밥이 줄줄이 밀려나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 문을 연 DN솔루션즈의 첫 공작기계 전시회 모습이다. 국내 공작기계 산업의 선두주자인 DN솔루션즈는 8일까지 나흘간 ‘제14회 DN솔루션즈 국제공작기계 전시회(이하 DIMF)’를 벡스코와 창원 성주공장에서 이원으로 개최 중이다.

DIMF는 DN솔루션즈가 그간 공작기계와 신기술을 고객사에 선보이기 위해 2년마다 개최하는 자체 전시회다. 1997년부터 성황리에 치러져 오던 DIMF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한 차례 건너뛰고 올해 4년 만에 돌아왔다.

누적 관람객이 4만 명을 돌파한 DIMF지만 사실 벡스코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창원 공장에서만 해오던 전시와 바이어 초청을 코로나 엔데믹으로 계기로 벡스코로 터를 옮겨 제대로 판을 벌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두산공작기계가 전신인 DN솔루션즈가 DN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새출발한 이후 처음 맞는 DIMF여서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DN솔루션즈 한형민 전무는 “올해는 사명도 바뀌었고, 회사 전략도 단순 기계 생산에서 공장 자동화 솔루션으로 바뀐 터라 공을 많이 들였다”며 “창원 공장에서 할 당시에도 부산 숙박을 원하는 바이어가 많아 이참에 벡스코로 자리를 옮기고 상담 실적도 더 늘려보자는 뜻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DIMF는 국내 정상급 기술력의 공작기계전시회답게 개최일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인근 지역 바이어가 한바탕 쓸고 지나간 상황이다. 7일은 한국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미주와 유럽권 바이어가 주축을 이뤄 관람 중이었다.

올해 DIMF에서 DN솔루션즈는 기술이 응축된 신기종 40여 대를 포함해 라인업을 확장한 5축 복합가공 솔루션, 고생산성 자동화 솔루션, 스마트 매뉴팩처링 솔루션 등 총 65기종을 소개했다.

모두 이번에 이번에 벡스코로 전시장을 옮기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창원 공장에서는 공간의 제약으로 공작기계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어려웠던 탓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오픈 CNC 플랫폼과 생산 라인업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의 백미라는 게 DN솔루션즈의 설명이다.

DN솔루션즈 김원종 사장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국제공작기계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개발능력과 생산기술, 그리고 확고한 마케팅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업체는 세계에서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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